대구대서 미국 수어 가르치는 ‘농인 박사’ 허세영 교사 ‘화재’

김병진 2025. 9. 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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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가 있는 현직 특수교육 교사가 대학 강단에서 6년째 미국수어를 가르치고 있어 화제다.

18일 대구대에 따르면 그 주인공은 지난 8월 대구대 일반대학원 박사과정(특수교육학과 언어·청각장애아교육전공)을 졸업해 농인(청각장애로 인해 수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대구대 1호 박사가 된 허세영(40) 교사다.

이에 허 교사는 2010년 대구대 특수교육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시작해 올해 일반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칠 때까지 16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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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영 교사가 대구대 ‘미국 수어’ 수업 강의를 하고 있다.[대구대 제공]

[헤럴드경제(경산)=김병진 기자]청각장애가 있는 현직 특수교육 교사가 대학 강단에서 6년째 미국수어를 가르치고 있어 화제다.

18일 대구대에 따르면 그 주인공은 지난 8월 대구대 일반대학원 박사과정(특수교육학과 언어·청각장애아교육전공)을 졸업해 농인(청각장애로 인해 수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대구대 1호 박사가 된 허세영(40) 교사다.

그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특수학교 수업과 대학 강의를 병행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허 교사는 주중에는 대구시의 한 공립 특수학교에서 17년 차 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금요일 오후가 되면 연차를 내고 대구대 경산캠퍼스에 와서 미국 수어에 관심 있는 26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또 2004년 대구대 특수교육과에 입학해 2008년 졸업한 뒤 2009년에 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해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안정적으로 교직에 적응했지만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허 교사의 스승인 최성규 교수(초등특수교육과, 올해 2월 퇴직)의 권유였다.

이에 허 교사는 2010년 대구대 특수교육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시작해 올해 일반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칠 때까지 16년이 걸렸다.

허 교사가 미국 수어를 배우게 된 계기는 학부 시절 한 농아인협회 지인의 소개였다.

미국 갈루뎃 대학교(Gallaudet University)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한 교사를 만나면서 미국 수어에 눈을 뜨게 됐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갈루뎃 대학교는 농인 고등교육을 위한 세계 유일의 종합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수어와 한국 수어의 차이에 대해 허세영 교사는 “한국 수어는 도상성(언어의 형식과 의미 사이에 직접적이고 자연스러운 유사성이 있는 경향)이 강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미국 수어는 알파벳 지문자를 많이 활용하다 보니 마치 철자를 맞추듯 의미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처음 수업을 맡았을 때 스승의 강의를 이어받는다는 사실이 큰 부담이자 동시에 영광이었다”며 “일반인들이 외국어를 배우듯 미국 수어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쳐 스승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는 2009년 전국 대학 중 최초로 미국 수어 수업을 개설해 최성규 교수가 2019년까지 강의를 맡았다. 이후 제자인 허 교사가 최 교수의 뒤를 이어 2020년부터 겸임교원으로 6년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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