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필·대중 품고 경쟁 영화제로…서른살 BIFF, 亞 거장 사관학교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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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을 맞아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 경쟁 부문을 도입한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 BIFF)가 17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경쟁영화제로 전환해 주목도를 끌어올린 부국제가 '아시아 거장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할 지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부국제가 경쟁 부문을 잘 운영한다면 유럽 영화제보다 먼저 아시아의 뛰어난 감독들을 발굴하는 새로운 사관학교가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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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 신설…26일 폐막식서 수상작 공개
"유럽보다 먼저 亞 인재 발굴…최초 상영작 확보가 관건"
국내 최초 '케데헌' 싱어롱 눈길…예매 서버 대란에 빈축도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글로벌 영화제의 판도를 바꿀 큰 도전이다.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서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를린, 베니스)에 대적할 권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정지욱 영화평론가)
30주년을 맞아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 경쟁 부문을 도입한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 BIFF)가 17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경쟁영화제로 전환해 주목도를 끌어올린 부국제가 ‘아시아 거장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할 지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우리나라의 박찬욱, 이창동, 나홍진, 김지운, 손예진, 한효주, 김유정을 비롯해 마르코 벨로키오(이탈리아), 자파르 파나히(이란), 실비아 창(대만), 배우 허광한(대만), 니노미야 카즈나리(일본) 등 아시아와 세계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해 축제를 빛냈다. 깜짝 손님으로 그룹 블랙핑크 리사가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회는 배우 이병헌이 단독으로 맡아 30돌의 의미를 더했다.
올해 부국제에는 64개국 241편이 공식 초청됐으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87편을 포함해 총 328편이 상영된다. 가장 큰 변화는 국제 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의 신설이다. ‘부산 어워드’에는 14편이 초청돼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서 경쟁을 벌인다. 국내 작품 중에서는 수지, 이진욱 주연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감독 임선애)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수상 결과는 26일 폐막식 당일까지 비밀에 부쳐진다.
심사위원장은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맡았으며, 총 7인의 심사위원이 수상작을 가린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부국제가 경쟁 부문을 잘 운영한다면 유럽 영화제보다 먼저 아시아의 뛰어난 감독들을 발굴하는 새로운 사관학교가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완성도와 화제성을 모두 갖춘 세계 최초 상영작을 확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올해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다. 박찬욱 감독은 이날 개막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오랫동안 준비해온 작품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이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부국제의 역사가 오래됐지만 내 작품이 개막작에 선정돼 찾는 건 처음이라 설렌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거장들의 최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섹션은 지난해 17편에서 올해 33편으로 늘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5개로 확대돼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감독 짐 자무시),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부고니아’,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 등 세계 거장들의 신작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그저 사고였을 뿐’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다. 정지영 감독은 한국영화공로상을, 대만 배우이자 감독인 실비아 창은 여성영화인의 업적을 기념하는 까멜리아상을 받는다.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싱어롱 상영회가 국내 최초로 열린다. 이밖에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디즈니플러스 ‘탁류’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화제작들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다만 고질적인 예매 시스템 오류는 올해도 반복됐다. 영화계 관계자는 “30년 통틀어 프로그램은 가장 풍성했지만 예매 시스템은 최악이었다”며 “첫날부터 서버가 다운돼 관객 불만이 컸던 만큼 노후한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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