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압도적인데 타격은..‘왕년 특급 기대주’ 헤이스는 달라질 수 있을까[슬로우볼]

안형준 2025. 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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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특급 기대는 옅어졌다. 이제는 '수비 장인'의 길로 향하는 듯한 헤이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월 17일(한국시간) 2025시즌 각 포지션별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예측했다. 내셔널리그 3루 부문에서는 키브라이언 헤이스(CIN)가 선정됐다.

헤이스는 올시즌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시작했고 현재는 신시내티 소속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트레이드로 신시내티로 이적했다. 당시 신시내티는 피츠버그에 불펜투수 테일러 로저스와 내야수 유망주 새미 스타푸라를 내줬다.

헤이스는 올시즌 두 팀에서 3루수로 1,212이닝을 수비했다. 수비율은 0.987. 실책은 5개를 기록했다. 실책 5개는 올시즌 3루수로 500이닝 이상을 수비한 30명의 선수 중 최소 공동 6위의 기록. 1,000이닝 이상을 수비한 8명 중에서는 가장 적다. 헤이스의 3루수 수비 이닝이 올시즌 에우헤니오 수아레즈(SEA, 1249.2이닝 14실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헤이스는 리그 전체에서 압도적인 '최소 실책 3루수'다.

단순히 실책 수만 적은 것이 아니다. 다른 지표도 모두 압도적이다. 올시즌 헤이스가 기록한 DRS는 +19로 역시 3루수 중 1위다(2위 맷 쇼 +13). DRS +19는 올시즌 전체 야수 중 4위의 기록. 헤이스보다 높은 DRS를 기록한 선수는 보스턴 레드삭스 중견수 세단 라파엘라(+20),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좌익수 스티븐 콴(+2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포수 패트릭 베일리(+20) 뿐이다. 세 선수 모두 MLB.com이 선정한 '예상 골드글러브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베이스볼 서번트의 OAA 지표에서도 헤이스는 압도적이다. 헤이스의 올시즌 OAA는 +2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의 기록이다. 당연히 3루수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2위 어니 클레멘트, 맷 쇼 +13). 올시즌 헤이스보다 높은 OAA를 기록한 야수는 유격수인 바비 위트 주니어(KC, +23)와 메이신 윈(STL, +22) 단 둘 뿐이다.

헤이스는 2년 전에도 내셔널리그 3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경험이 있다. 올시즌 두 번째 수상이 유력한 상황. 수비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최고다. 하지만 타격은 다르다.

헤이스는 올해 피츠버그에서 100경기에 출전해 .236/.279/.290 2홈런 36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사실상 리그 최악의 생산성을 가진 타자였다. 다만 신시내티 이적 후에는 41경기 .260/.333/.389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여전히 리그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이적 후에는 평균에 근접한 모습이다.

1997년생 우투우타 3루수 헤이스는 원래 특급 기대주였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2순위로 피츠버그가 지명한 선수로 TOP 100 유망주 명단에 포함된 것은 물론 'TOP 10급' 특급 기대주 평가까지 받은 선수였다. 헤이스는 2021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 전체 9순위 유망주 평가를 받았다(MLB 파이프라인).

물론 당시에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수비였다. 20-80 스케일 평가에서 수비 75를 받았다. 하지만 수비에 대한 평가가 유독 높았을 뿐 다른 부분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2021년 MLB 파이프라인의 20-80 스케일 평가는 타격 60, 파워 55, 주루 60, 수비 75, 어깨 60, 총점 60으로 수비가 뛰어난 5툴 플레이어의 자질이 있다는 것이었다.

기대와는 다른 성장세를 보인 헤이스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471경기 .278/.353/.400 27홈런 205타점 66도루를 기록한 헤이스는 2020년 단축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24경기에 출전했고 .376/.442/.682 5홈런 1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6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기대가 무너지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헤이스는 2021시즌 96경기에서 .257/.316/.373 6홈런 38타점 9도루를 기록하며 성적이 뚝 떨어졌다. 2022시즌에는 136경기에 출전했지만 .244/.314/.345 7홈런 41타점에 그쳤다 20도루를 기록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지만 타석에서의 생산성은 부족했다.

메이저리그가 피치클락을 도입하는 등 '격변의 시기'를 맞이한 2023시즌 124경기 .271/.309/.453 15홈런 61타점 10도루를 기록하며 데뷔시즌 후 처음으로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 생산성(wRC+ 101)을 기록했지만 1년 뿐이었다. 지난해 다시 96경기 .233/.283/.290 4홈런 25타점 11도루에 그치며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썼고 올해는 부진한 끝에 결국 트레이드로 피츠버그를 떠났다.

피츠버그는 2022시즌에 앞서 헤이스와 8년 7,000만 달러의 대형 연장계약을 맺었지만 헤이스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한 것은 그나마 2023시즌 단 한 번이 전부였다. 결국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피츠버그를 떠난 헤이스는 그나마 신시내티 이적 후에는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트에 공을 맞히는 능력 자체는 나쁘지 않고 타구 속도가 준수하며 강타비율도 높다. 볼넷은 적지만 삼진도 적은 타자다. 하지만 타구의 발사각도가 낮아 땅볼이 많고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히는 비율은 떨어진다. 빠르기는 하지만 질 좋은 타구를 양산하는 타자는 아니라는 것. 배트 스피드도 빠른 편이 아니다. 타구의 속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좋지 않은 측면에서 잘 알려주는 타자인 셈이다.

벌써 몇 년 째 실패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기대치가 남아있다. 신시내티가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을 품고 헤이스를 영입했다는 것이 그 증거. 신시내티는 헤이스를 영입하며 준수한 불펜투수인 로저스의 연봉도 보조해줬고 로저스와 함께 피츠버그로 이동한 스타푸라는 신시내티가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한 유망주였다.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능력을 가진 만큼 신시내티 이적 후에 보인 '리그 평균 수준'의 타격 생산성만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충분히 평가가 급등할 수 있는 선수다. 과연 신시내티에서 조금은 달라진 헤이스가 왕년 특급 기대주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키브라이언 헤이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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