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아래 펼쳐진 연꽃 장관… 시백 안종중 개인전 ‘서지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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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 이끌려 자주 찾던 사찰 연못에 피어 있던 연꽃, 어느덧 한 작가의 평생 화두가 됐다.
화천 서오지리 연꽃단지를 20여 년간 바라보며 그려온 연의 모습 중, 늦가을 황혼녘을 그린 작품들을 모아 선보이는 전시다.
이 시기의 연못에서 작가는 붉은 노을빛과 닮은 단풍을 보고 얽힌 줄기들이 겹쳐진 풍경을 포착한다.
이번 전시는 황혼의 빛 아래 다시 그려낸 연꽃의 얼굴들로, 피어나는 것이 아닌 물들어가는 것이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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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 이끌려 자주 찾던 사찰 연못에 피어 있던 연꽃, 어느덧 한 작가의 평생 화두가 됐다.
붓과 먹, 시와 그림, 찰나와 관조가 만나는 시백 안종중의 개인전 ‘서지만추(鋤池晩秋)’가 21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복합문화관 2층에서 열린다. 화천 서오지리 연꽃단지를 20여 년간 바라보며 그려온 연의 모습 중, 늦가을 황혼녘을 그린 작품들을 모아 선보이는 전시다.
‘서지만추’는 작가가 18년째 창작의 터전으로 삼아온 화천 서오지리 연꽃단지에서 따온 제목이다. 대학 시절 서예를 시작한 그는 문인화의 대상으로 유독 연에 끌렸다. 진흙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꽃을 피워낸 연꽃은 시들어가는 순간도 아름답다.
작가는 익어가는 연꽃의 계절감과 정서에 주목했다. 연꽃은 6~7월 싱그럽게 피어나지만, 근래 애정을 두는 시기는 8~9월이다. 잎이 마르고 줄기가 갈색으로 변하며 열매가 드러나는 때다. 이 시기의 연못에서 작가는 붉은 노을빛과 닮은 단풍을 보고 얽힌 줄기들이 겹쳐진 풍경을 포착한다. 하늘은 없다. 연못에 비친 빛이 존재할 뿐이다. 물속에 정적과 생동, 밝음과 고요가 어우러진다. 꺾인 가지, 빈 연밥, 물에 잠긴 연잎은 자연을 거울삼아 스스로를 비추게 하고, 삶을 돌아보게 한다.
전시장 입구에는 정사각형에 흑백으로 그려진 겨울 연못이 걸려 있다. 얼어붙은 빙판 위 말라붙은 연잎과 줄기들이 겹쳐지며 도형을 그리고, 거울처럼 고요한 공간을 만든다.
시백 안종중은 강원 문인화계에서 오랜 시간 중심 역할을 해온 명필이다. 글씨와 그림, 시를 모두 스스로 창작해 오롯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는 황혼의 빛 아래 다시 그려낸 연꽃의 얼굴들로, 피어나는 것이 아닌 물들어가는 것이 중심에 있다. 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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