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레드카펫을 수놓은 별들…깜짝 게스트·애교 챌린지까지, 개막식 이모저모 [BIFF 2025]

손미정 2025. 9. 17. 21:4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7일 저녁 영화의전당에서 BIFF 개막식 열려
국내외 유명 영화계 인사·감독·배우 총출동
장미꽃 주며 환호에 보답…장난스러운 포즈까지
마이클 만 감독(왼쪽)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손미정 기자] “영화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은 모든 영화는 시작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또 하나의 시작을 함께 목격하게 될 것 입니다”(이병헌).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7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 간의 여정의 막을 올렸다. 전 세계 유력 영화계 인사들과 감독, 배우 등이 개막식에 참석해 서른살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새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이날 개막식은 네이버TV와 치지직을 통해 생중계됐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개막식 게스트들은 포토월 촬영 후 객석까지 이어지는 레드카펫을 걸으며 야외극장을 찾은 영화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들은 레드카펫에 오르기 전 나눠 받은 장미꽃을 객석에 앉은 관객에게 전달하거나, 팔을 뻗어 손을 흔들며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리사 등장에 ‘깜짝’…‘신예은發’ 막간 애교까지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가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포토월에 참석하기 위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연합]

이날 레드카펫에서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가 깜짝 등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뜨거운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밟은 리사는 객석까지 걸어가 개막식 현장을 함께했다.

정우와 하정우 등 감독으로 이번 영화제 레드카펫에 오른 배우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정우는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을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는 영화 ‘짱구’를 연출하고 직접 출연했다. 정우는 전날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 전야제 행사에서 ‘부산이 사랑하는 영화인’ 상의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화 ‘짱구’의 배우 신승호(왼쪽부터), 오성호 감독, 정우, 배우 정수정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하정우는 네 번째 연출작인 ‘윗집사람들’로 영화제를 찾았다. 하정우는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 ‘로비’(2025) 등을 통해 일찍이 감독으로도 필모그라피를 쌓아왔다. 레드카펫에는 ‘윗집사람들’의 주연 중 한 명인 이동욱이 함께했다. 또한 고경표는 제작부터 기획, 출연까지 한 영화 ‘미로’가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되며 레드카펫 위에 섰다.

두 개 이상의 출연작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배우도 있다. 박지환의 경우 ‘온스크린’ 섹션에 초청된 ‘탁류’에서 무덕 역을, 그리고 스페셜 프리미어에 초청된 영화 ‘보스’에서 판호를 연기했다. 덕분에 ‘탁류’ 팀의 기념 촬영이 끝난 후 다시 포토월 뒤로 뛰어가서 ‘보스’ 팀과 다시 카메라 앞에 서는 박지환의 모습까지 생중계 카메라에 생생하게 잡혔다.

배우 신예은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2시간가량 이어진 레드카펫 행사동안 카메라가 가끔 객석을 비출때마다, 게스트들이 카메라를 향해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하는 진풍경도 목격됐다. 배우 신예은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 챌린지 아닌 챌린지가 돼버리면서다.

일찍이 레드카펫에서부터 장난꾸러기 같은 걸음과 포즈를 선보였던 신예은은 객석에 있는 자신에게 카메라가 향하자, 여러 애교 포즈를 쉬지 않고 뽐내며 객석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그러자 이어 카메라에 잡힌 배우 신은경부터 박형준 부산시장, 그리고 마이클만 감독까지 총을 쏘거나 브이(V) 포즈를 그리며 객석의 부푼 기대에 부응했다.

이병헌 “부국제와 함께 성장…이제야 배우 같아”
배우 이병헌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본격적인 개막식은 이병헌의 사회로 문을 열었다. 남성 단독 사회는 영화제 역사상 처음이다. 무대에 오른 이병헌은 만 30년이 된 자신의 배우 인생을 빗대며, 서른살 생일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이병헌은 “95년에 첫 영화를 찍어서 30년 차 영화배우가 됐다”면서 “공자가 서른은 이립(而立), 즉 비로소 서는 나이라고 했는데, 30년이 되니 이제야 조금 스스로도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그는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부산영화제와 함께 성장했다”면서 “처음 영화제에 왔을 때 개막식 무대에 올라가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랬던 내가 지금 이 무대에 서있다.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개막식에서는 올해의 수상자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아시아영화인상에 자파르 파나히 감독, 한국영화공로상에 정지영 감독, 까멜리아상에 배우이자 감독인 실비아 창이 수상자로 선정돼 무대에 올랐다. BIFF 시네마 마스터 명예상에는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이 선정됐다.

17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이란의 대표적인 거장으로, 억압에 맞서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는 저항의 표상이자 역사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날 개막식 무대에 오른 파나히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순간에 함께 했었는데, 3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제에 함께할 수 있어 뜻깊고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인 정지영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반세기 동안 한 것이라고는 카메라 옆에 서 있었던 것뿐”이라며 “지금 잠시 한국 영화가 위기에 처해있지만, 영화인들은 언제나처럼 새롭고 힘차게 바람직한 영화들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제에 와서 그것들을 찾아서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메기 강 감독이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으며 관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오픈시네마’ 섹션 상영작 ‘타년타일’의 제작자이기도 한 대만의 감독이자 배우인 실비아 창은 “1972년 배우로 첫 작품을 하고 지금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새 작품 ‘타년타일’을 영화제를 찾은 모든 분과 나누고 싶다. 내가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수상한 까멜리아상은 선구적인 여성영화인들의 문화예〮술적 기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샤넬이 함께 마련한 상이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