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진짜 끊고 싶어요"..자진신고 나선 청소년들
【 앵커멘트 】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청소년들의 쉽게
온라인 도박에
노출되면서 부모의 돈을
탕진하고 삶의 의욕마저
잃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스스로 중독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
자진신고에 나선
청소년들을
박범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학교 밖 청소년 18살 A 군은 2년 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온라인 도박을 접했습니다.
무료로 게임 머니를 준다는 말에 혹해
만 원으로 시작한 도박.
하지만 곧 중독됐고,
몰래 부모님 통장에서
돈을 꺼내는 등
총 2천여만 원을 탕진했습니다.
▶ 인터뷰 : A 군 / 청소년 도박 자진신고자
- "만원이 어느 날 백만원이 되고 그 백만원을 다 하고 그런 식으로 하다가 안 되면 조금씩, 조금씩 또 하고…."
부모님이 알게된 뒤에도
A 군은 쉽게 그만두지 못하고
열네 달 동안
재발을 반복했습니다.
▶ 인터뷰 : A 군 / 청소년 도박 자진신고자
- "돈이 있어도 좀 참아보다가 안 돼서 그냥 쭉 하고 또 1, 2개월 참아보다가 그런 식으로 반복이 됐던 것 같아요."
수업 시간에 밖으로 뛰쳐나가
온라인 도박을 하는 등
중독 고위험군으로 진단된
17살 B 군은 도박에 중독된 당시
정신적으로 무너졌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B 군 / 청소년 도박 자진신고자
- "가장 심했을 때 삶을 살아갈 이유가 없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완전히 피폐해졌었는데…."
도박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 청소년은 결국 올해 초
경찰에 자진 신고했습니다.
지난 11월부터 대전경찰청이 운영한
청소년 도박 자진 신고제도에
참여한 인원은 94명,
초범자에 한 해 처벌을
유예해 주며 숨어있는
도박중독 청소년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혜미 / 대전경찰청 여성청소년계 경사
- "아이들이 처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신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나…."
청소년 도박 범죄자는
2021년 66명에서 2024년 631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10명 중 4명의 청소년이
도박을 경험하는 등
청소년의 하위문화로 정착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승희 / 대전충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센터장
- "스스로 혼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서 이 도박 문제를 심각한 병적 문제로 판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게…."
대전경찰청은 다음 달 말까지
자진신고제를 운영하고,
온라인 도박이 성행하는
방학 시기에 다시 운영할 예정입니다.
TJB 박범식입니다.
(영상취재: 김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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