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빈 초청하고 ‘58조원 투자’ 선물받은 영국, 초특급 의전

조문희 기자 2025. 9. 1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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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엔비디아 등 영국 정부와 협정
국빈 행사에 사상 최대 규모 의장대
윈저성 ‘트럼프 조롱 영상’ 시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영국 국빈 방문에 맞춰 미 거대 기술 기업들이 수십조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전례 없이 화려한 의전을 준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8년까지 4년간 영국에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운영하기 위해 300억달러(약 41조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BBC방송에 따르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영국 정부와 몇몇 미 빅테크가 체결한 ‘기술 번영 협정’의 일부”다. 영국 정부는 이 협정에 따라 엔비디아, 구글, 오픈AI 등 미 빅테크들이 총 310억파운드(약 58조4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엔비디아는 영국 기업과 협력해 12만개의 고급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이는 엔비디아가 유럽에서 구축하는 것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오픈AI는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다른 국가로 확장하는 ‘오픈AI 포 컨트리’를 추진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영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위해 성대한 의전을 계획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이날 오후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했을 때 어기(임금의 깃발)를 지키는 ‘어기 비행대’ 소속 공군 장병들이 도열했다.

17일 왕실 환영 행사와 만찬이 열릴 윈저성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의장대가 배치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악수할 때엔 윈저성과 런던탑에서 동시에 예포가 발사됐다. 윈저성 환영 의식에는 말 120마리와 영국 해병대·해군·육군·공군 장병 1300명이 동원됐다.

영국 국방부는 “사상 최초로 국빈 방문 행사에서 영국군·미국군 합동 공중분열이 열리게 된다”며 양국이 공동 설계한 F-35 전투기가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빈 방문 기간 버킹엄궁에서 의장대 근무 교대식이 열릴 때는 사상 처음으로 미 군악대가 연주에 참여한다.

이 기간 런던 시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가 예정돼 있다. 수천명이 운집하는 집회가 런던 시내 곳곳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런던 인근 윈저성 외벽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이 재생돼 경찰이 현장에서 시위 기획자 4명을 체포했다. 이 밖에도 시민 수십명이 윈저성 앞에서 ‘악랄한 파시스트’ ‘거짓말쟁이’ ‘차 마시러 온 독재자’ 등의 문구를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박3일 방문 기간 중 첫날은 윈저성에서, 둘째 날은 버킹엄셔에 있는 영국 총리 별장에서 머문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을 두 번째 임기에는 국빈 초청하지 않았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두 번 국빈 방문한 첫 미국 대통령이 됐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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