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상] 역사 숨 쉬는 계양, 문화관광으로 미래 열다
삼국시대부터 서해 관문이자 무역 전초기지
고려 ‘계양도호부’ 810년 정명, 유구한 역사
아라온·인천9경·야경명소 10선에 이름 올려
북부권 문예회관 건립하면 세계 관광도시로

한 도시의 품격은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문화의 깊이에서 비롯된다. 잘 닦인 도로와 높은 건물과 같은 도시의 외형도 주민의 삶에 중요한 요소지만, 그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힘은 결국 문화와 예술에서 나온다. 계양은 오랜 역사와 전통 위에 현대적 문화정책을 더해 구민과 함께 희망찬 미래를 그리고 있다.
계양은 찬란한 역사를 품은 땅이다. 삼국시대부터 서해의 관문이자 무역의 전초기지였으며, 고려시대인 1215년 ‘계양도호부’ 지명이 쓰인 이래 정명 810년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왔다. 계산동 부평도호부관아는 조선 태종 13년(1413)에 건립돼 미추홀구에 있는 인천도호부관아보다 앞서고, 1127년 설립된 부평향교 역시 인천향교보다 200여 년 앞서 당시 계양이 행정·군사·교육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학문과 인륜의 전당이었던 부평향교, 국방의 요충지였던 계양산성은 단순한 문화유산을 넘어 계양의 정체성이자 구민의 자긍심이다.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산성 전문 박물관인 계양산성박물관은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으로 풀어내며 계양의 뿌리를 널리 알리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계양은 잠들어 있는 역사에 머무르지 않고, 고유의 자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계양 빛 축제’는 원도심을 밝히고 구민을 하나로 모으는 핵심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꿈’을 주제로 하는 이번 축제는 주부토로 일원에서 펼쳐진다. 인천시 주관 ‘지역특화 관광축제’ 공모에 4년 연속 선정돼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으며, 앞으로도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축제 구간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하는 계양산국악제, 가을·송년음악회, 구립예술단 운영, 자체 오페라 제작 등 다양한 무대를 열며 일상에서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특히, 기초자치단체로서는 드물게 교향악단을 운영하는 것도 계양의 자랑이다.
계양의 전략은 이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2025 K-브랜드 어워즈’에서 문화관광 대표도시로 선정되며 전국의 주목을 받았다. 계양산과 어우러진 매력적인 수변 공간 ‘계양아라온’은 한국관광공사 ‘강소형 잠재 관광지’로 인천에서 유일하게 선정됐고, 인천관광공사 ‘인천9경’과 ‘노을·야경명소 1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환상의 나무, 미디어큐브 등 현대적 콘텐츠를 갖춘 ‘빛의 거리’, 사계절 축제는 구민의 문화 향유와 지역경제 선순환을 이끌고 있다.
지난 5월에는 ‘2025 계양 국제양궁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준결승 이상 경기부터는 계양아라온 수향원에서 열리며 전통정원과 현대 스포츠의 조화가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이를 계기로 외국 선수단의 전지훈련지 방문과 관광 소비가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계양아라온은 지리적 입지와 교통에서 강점을 지닌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사이에 위치해 국내외 관광객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공항철도·인천지하철 계양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닿는다. 고속도로와 광역도로망도 잘 갖춰져 어디에서든 이동이 편리하다.
연간 500만 명이 찾는 인천의 진산 계양산과 맞닿은 계양아라온은 자연·역사·문화가 어우러진 계양만의 경쟁력이다. 현재 인천시는 인천대공원보다 넓은 440만㎡ 규모의 계양산대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계양산과 계양아라온을 잇는 문화관광 벨트가 현실화되면 계양은 인천을 넘어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이를 위해 북부권 문화예술회관 건립은 필수 과제다. 인천의 문화 인프라가 남부권에 집중된 만큼, 북부권 문화예술회관은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고 계양아라온과 연계해 국제적 공연·축제를 수용할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진정한 문화도시는 문화와 예술이 시민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곳이다. 도시의 100년을 내다보는 일은 든든한 주춧돌을 놓는 것과 같다. 구민 한 분 한 분의 자부심이 그 주춧돌이 될 때, 유구한 역사를 품은 계양은 인천의 뿌리를 넘어 대한민국을 빛낼 문화관광도시로 우뚝 설 것이다.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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