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수도권 얘기일 뿐… 지방 의사는 ‘만년공백’ [심층기획-지역의료 붕괴 가속]
지방의료원 35곳 중 5곳 ‘내외산소’ 없어
12곳 지원자 없어 전공의 수련제도 못해
7월부터 한 지역필수의사제도 정원 미달
의과대·상급병원 없는 전남지역 더 심각
단순한 의대증원으로 해소될 문제 아냐
“공공의대 설립 불가피” 목소리 높아져
지역·필수의료 공백 해소 해법 떠올라


◆“필수의료진이 없으니 원정진료 갈 수밖에”

전남지역의 경우 3개(목포·순천·강진) 공공의료원 모두 전공의 수련병원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전남은 기본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아 전공의 수련병원 제도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고난도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전남 중증·응급환자의 다른 시·도 유출률이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는 이유”라고 하소연했다. 경북 안동의료원과 경남 마산의료원, 충남 천안의료원, 강원 영월의료원 등도 전남과 마찬가지로 같은 수련병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강원의 경우 24명 모집에 14명이 지원해 현재까지 5명만 확정됐다. 전남은 16명이 지원해 11명이 계약을 마쳤고, 제주는 14명이 지원했으나 아직 채용이 진행되지 않았다. 목포의료원(정원 4명)과 순천의료원(3명), 제주 한국병원(3명)과 한마음병원(1명)은 지원자가 없었다. 강릉아산병원은 6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1명에 불과했다. 여기에 최근 전공의 모집에서도 수도권 쏠림 현상은 두드러졌다. 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5개 국립대병원 전공의 정원 2861명 중 실제 근무 중인 인원은 1955명으로 충원율은 68.3%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대병원 본원은 충원율 80.4%를 기록했으나 경상국립대병원 창원분원은 42.6%, 경북대병원 칠곡분원은 52.8% 등에 불과했다.
공공의료기관인 지역의료원 등이 제 역할을 하려면 처우 및 정주여건 개선과 함께 공공의대 설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장을 지낸 주영수 강원대병원 교수(예방의학)는 “지역에서 필수의료분야 의사를 확보하려면 공공의대 설립이 필요하다”면서 “과거에도 공공의대 관련 논의가 있었지만 어떤 학생을 어떻게 뽑을 것인지, 공공의대를 졸업한 이들에게 어떻게 의무를 부여해서 지역 필수의료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강제할 것인지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단순한 의대 증원으로는 지역과 특히 필수의료영역 의사를 늘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공공의대를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모든 비용은 국가가 부담하는 대신 필수의료영역을 공부하도록 하고 최소 10년은 반드시 공공의료 시스템 안에서 근무하게 한다면 공공의료는 굉장히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동·속초·무안=배소영·배상철·김선덕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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