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통상권은 지금] <4> ‘70년 역사’ 칠성종합시장…옛 명성 되찾기 안간힘

권영진 기자 2025. 9. 17. 20: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50년 6·25전쟁 기점으로 신천변 중심 시장 형성
단위 시장 및 전문 상가 밀집…종합시장 규모 ‘확장’
2019년 11월 야시장 개장…아픔 딛고 ‘심기일전’
고물가 및 경기침체의 여파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패턴의 변화로 대구의 대표 전통시장인 칠성종합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권영진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칠성야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해마다 줄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오후 야시장 개장과 함께 시민들의 발걸음이 드문드문 이어진 모습. 권영진 기자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 이후 일시적으로 시장을 찾는 손님이 많아져 활기를 되찾는가 싶었지만, 고물가와 경기침체 탓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여전히 매출 부진이 이어져 먹고 살기 어렵습니다." 칠성종합시장에서 25년째 청과물가게를 운영 중인 권모(66)씨의 말이다. 권씨의 말처럼 '70년 역사'를 지닌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칠성종합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패턴 변화와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8년 대한민국 1호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대상지로 선정된 뒤 주변 환경정비를 마쳤지만, 방문객은 여전히 줄어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2019년 11월에는 칠성교에서 경대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신천둔치에 칠성야시장을 조성해 영업에 들어갔지만, 개장 두 달여 만에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바람에 문을 닫게 됐다. 이후 다시 문을 열었지만 뉴노멀로 자리잡은 비대면문화 때문에 야시장를 찾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 데다, 매대까지 급격히 줄어들면서 칠성종합시장의 옛 명성을 되찾기는 요원해졌다.

대구시에 따르면 2019년 11월 60개로 시작했던 칠성야시장 매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올해도 매대 운영 신청이 저조해 두 차례 모집기간을 연장했지만, 당초 20개였던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매대 감소와 더불어 칠성야시장 방문객은 2022년 80만 명, 2023년 49만7천 명, 2024년 37만8천 명으로 매년 감소했다.

칠성야시장에서 지역 특화 주류를 판매하는 강명훈씨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매대가 많아야 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대가 감소하면서 덩달아 방문객도 계속 줄고 있다"며 "칠성야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예전과 같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공연 횟수를 늘리고, 대구시나 전통시장진흥재단 관계자들도 현장 방문을 통해 상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면서 방문객이 다시 모여들도록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칠성종합시장은 시민들에게 칠성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칠성시장~대구청과시장~삼성시장으로 이어진 칠성강변시장을 비롯해 대구능금시장, 칠성진·경명시장, 칠성원시장, 칠성전자·주방시장, 칠성상가시장, 칠성본시장 등으로 구성된 종합시장이다. 1950년 6·25전쟁 직후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명실상부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칠성종합시장의 규모는 전체 면적 4만5천465㎡, 대지 면적 5천423㎡, 상가 연면적 1만1천475㎡, 점포 2천500여 곳에 이른다. 2018년 이후에는 칠성야시장과 함께,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변신 중이다.

대구시 등 지원기관도 칠성종합시장과 칠성야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신천 칠성교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야시장 인근에 소통캐릭터 '도달쑤' 포토존을 조성했다. 또한 대구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궈주는 '칠성야시장 야맥 페스티벌'도 2022년 첫 선을 보인 뒤 해마다 열리고 있다. 하지만 공용화장실 등 편의시설 부족과 임대료 상승에 따른 공실률 증가 탓에 아직 옛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임백호 칠성종합시장연합회 부회장은 "칠성종합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칠성시장역에서 시장으로 이어지는 출입구에 교통 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등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며 "환경에 민감한 젊은 층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공용화장실 설치 등 시설 현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천의 경관을 활용해 칠성종합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낮과 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농축수산물 환급행사 등 소비자를 위한 행사가 상시 열릴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