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실 불러 종이컵에 소주"…'연어·술파티' 구체적 정황
구체적 정황 확인…법무부 장관, 실태조사 지시
[앵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이 외부 음식과 술을 주요 피의자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담당 검사와 연어회덮밥과 초밥을 먹고 종이컵에 소주를 따라 마신 구체적인 정황을 법무부가 확인했습니다. 관련자들에 대한 감찰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김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쌍방울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른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이 외부 음식을 제공하며 회유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이화영/전 경기 평화부지사 (2024년 10월) : 이재명 대표가 제3자 뇌물죄로 기소되면 제가 1심에서 처벌받은 모든 내용이 다 상쇄되고 보석으로 나갈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고…]
본인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검찰청으로 불러 각종 음식과 술을 주며 특정 방향으로 진술하도록 압박했다는 겁니다.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도 나서서 의혹 제기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4년 4월) : 구속 수감자들이 검찰청에 불려 와서 다 한방에 모여 가지고 술 파티를 하고 연어 파티하고… 검찰이라고 하는 데가 어떻게 이런 동네 건달들도 하지 않는 짓을, 심각한 일입니다. 그냥 있는 징계 사안이나 잘못이 아니라 국기문란 사건입니다.]
이에 검찰이 '회유하거나 진실을 조작한 적 없다'며 강하게 반박하면서 의혹은 유야무야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정성호 법무부장관은 취임 직후 의혹 해소를 위해 실태조사를 지시했고 지난 한 달 간 당시 계호 교도관 등 관련 인물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23년 5월 17일 수원지검 검사실 내 영상녹화실에 외부 음식물과 술이 반입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화영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회장 등 공범들이 담당 검사와 저녁으로 연어회덮밥과 초밥을 먹고 종이컵에 소주를 따라 마셨다는 매우 구체적 정황이 나온 겁니다.
법무부는 검사 등 관련자들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고 일부는 형집행법 위반 혐의로 고발까지 검토 중입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영상편집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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