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민 어려운데 농협은 성과급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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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소득 감소와 농가 부채 증대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의 억대 연봉과 성과급 잔치가 논란을 낳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억대 연봉과 성과급 잔치를 이어가는 동안 농민의 현실은 정반대로 악화됐다.
농민들은 고령화, 부채 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갈수록 힘들어하고 있는데, 고통 분담의 역할을 해야 할 농협은 이를 외면한 채 억대 연봉과 성과급으로 자기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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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소득 감소와 농가 부채 증대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의 억대 연봉과 성과급 잔치가 논란을 낳고 있다. 특히 전체 직원의 43%가 억대 연봉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농민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자기들만의 조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강명구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임직원 2575명 중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직원은 1121명(43.53%)에 달했다. 이는 2020년 913명(37.1%)에서 5년 만에 200명 넘게 늘어난 수치이며, 같은 기간 비율도 6%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성과급 규모는 330억원에서 74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농협중앙회가 억대 연봉과 성과급 잔치를 이어가는 동안 농민의 현실은 정반대로 악화됐다. 1980년 1082만 명에 달했던 농가 인구는 지난해 200만 명으로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농가 부채는 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협 임직원 수는 4만1849명에서 9만407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해 대조적 흐름을 보였다. 결국 농협이 ‘농민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직원을 위한 기업’으로 변질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농민들은 고령화, 부채 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갈수록 힘들어하고 있는데, 고통 분담의 역할을 해야 할 농협은 이를 외면한 채 억대 연봉과 성과급으로 자기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농협은 본래 농민의 삶의 질 향상과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된 조직이다. 그러나 정작 삶의 질을 높여야 할 농민은 소득 감소와 부채 증가로 어려움에 처해 있고, 농협은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직원 중심의 조직으로 비쳐지고 있다. 임직원 처우 개선보다 앞서야 할 과제는 농민의 소득 증대와 삶의 안정이다. 이번 억대 연봉자 급증과 성과급 논란은 농협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되묻고 있다. 농민을 위한다는 농협이 농민과의 괴리감을 키워서는 안 된다. 농민과 함께 호흡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때만 농협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농협의 적극적인 변화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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