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건' 제시하려 만났나…"권이 수용하면 표수, 조직, 재정 지원"
과정 전반에 윤 전 대통령 '승인' 있었을 거로 의심
[앵커]
그동안 권성동 의원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돈을 주고 받았겠냐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특검은 돈 전달 1주일 전에도 만남이 있었고 그 자리에서 통일교 측의 구체적인 요구 사항이 전달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당시 통일교 인사끼리 주고 받은 문자엔 "푸른 집 보좌진", "당에 포션" 같은 표현이 나옵니다. 대통령실에 통일교 사람을 심고 국민의힘에서 영향력을 늘리는 것이 지원의 목표였던 겁니다.
연지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특검은 권성동 의원의 구속영장에 1억원이 전달되기 1주일 전인 2021년 12월 29일에도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과 만났다고 적었습니다.
특검은 바로 다음날 통일교 인사들끼리 나눈 문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 제안한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2021년 12월 30일, 윤영호 본부장은 윤정로 당시 세계일보 부회장에게 "지원하면 확실히 지원한다"면서 "권이 먼저 조건을 수용하면 1. 표수, 2. 조직, 3. 재정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조건을 두곤 "별로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윤정로 당시 부회장은 권성동 의원을 연결한 걸로 지목된 인물입니다.
통일교가 요구하는 조건을 들어주면 대선에서 세 가지를 지원하겠다는 걸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그러면서 조건을 구체적으로 밝힙니다.
"우리의 실질적인 조건은 공약으로 받아들여진 정책의 추진을 위해 정권 스태프에 우리 사람을 넣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동시에 '푸른 집 보좌진'과 '당에 포션'을 언급합니다.
푸른 집은 당시 청와대로 지금의 대통령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을 지원한 뒤 이후 공약을 실현해 이권을 챙기는 한편, 통일교 인사를 직접 공직이나 당에 넣고자 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검은 이런 모든 과정이 윤 전 대통령의 승인 없이 진행되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윤 전 본부장과 만나 통일교 측 사업에 대해 '재임 기간에 이룰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이주원 영상편집 박선호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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