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피의자 중국인” 경찰 잘못된 발표에…대만 유튜버에 쏟아진 왜곡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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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성 유튜버가 서울 홍대 거리에서 한국인 남성에게 폭행 당한 사실을 알린 뒤, 오히려 온라인에서 거센 비난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4일 새벽 5시34분께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대만 여성 ㄱ씨와 한국인 남성이 쌍방 폭행한 사건이 있었으나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상호처벌불원) 의사를 밝혀 현장에서 종결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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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성 유튜버가 서울 홍대 거리에서 한국인 남성에게 폭행 당한 사실을 알린 뒤, 오히려 온라인에서 거센 비난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사건 내용을 착각한 경찰이 가해 남성이 ‘중국인’이라고 잘못 밝히자,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의 과격한 악성 댓글이 쏟아진 것이다. 외국인과 여성을 향한 온라인 혐오 정서와 왜곡된 인식이 위험 수위에 이른 징후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4일 새벽 5시34분께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대만 여성 ㄱ씨와 한국인 남성이 쌍방 폭행한 사건이 있었으나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상호처벌불원) 의사를 밝혀 현장에서 종결했다고 17일 밝혔다. ㄱ씨는 한국에 거주하며 생활 모습을 전하는 구독자 46만명 규모의 대만인 유튜버다.
폭행 사건은 ㄱ씨가 자신의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몸에 든 멍 사진 등과 함께 관련 내용을 전하며 알려졌다. ㄱ씨는 한국 남성이 친구를 성추행했고, 이를 제지하자 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보도가 나오자 경찰은 17일 오전 9시53분께 피의자를 ‘중국 국적’으로 설명하는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이후 10시43분께 ‘바로 잡아야 할 사실이 있다’고 알렸지만, 정확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오후 4시38분이 돼서야 해당 사건과 관련된 남성을 한국인으로 정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하루 뒤 비슷한 시간대에 비슷한 이름의 대만 여성이 중국인 남성에게 폭행당한 사건과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이 잘못된 발표를 정정하기까지 일부 언론이 애초 경찰 발표 내용을 보도했다. 그 사이 ㄱ씨의 유튜브 영상에는 중국과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을 담은 댓글이 이어졌다. “중국인한테 X맞고, 한국인이라고 프레임 씌운다”, “고의로 허위사실을 퍼트리는 외국인은 추방되어야 한다. 출입국 사무소에 신고하자” 따위의 글들이었다. ㄱ씨는 “한국을 미워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죄송한 마음이 크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지만, 이에 대해서도 조롱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ㄱ씨 유튜브 영상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2천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박한희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위험 수위에 이른 중국·여성 혐오 정서에 경찰의 잘못된 정보 공개까지 겹쳐 공격이 이뤄진 모습”이라며 “외국인 여성에 대한 차별, 혐오 발언도 매우 문제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이 상대 남성을 ‘한국인’으로 바로잡은 뒤, ㄱ씨를 향해 일부 사과의 글들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한 누리꾼은 영상 댓글에 “한국인으로서 미안하다”고 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중국남자든 한국남자든 중요하지 않다. 한국에서 안전을 보장받지 못했던 것이 미안할 뿐”이라고 적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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