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인천 구월로데오거리… 점포 3곳 중 1곳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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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찾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상가건물.
발길 닿는 곳마다 빈 상가뿐인 이곳은 인천의 대표 상권으로 불리던 구월동 로데오거리 한복판이다.
특히 구월동은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33.9%에 달한다.
인천시의회는 최근 상업용지 정책 현황을 점검하고 상가 공실 해법을 찾기 위한 '인천시 상업용지 정책 개선 토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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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활성·과도한 상업용지 공급 탓… 지역 상권붕괴 등 우려

17일 찾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상가건물. 한낮에도 불이 꺼진 점포들이 줄지어 있다.
통유리 너머로는 전등과 천장 덕트만 덩그러니 드러나 있고, 유리창마다 노란색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빈 상가뿐인 이곳은 인천의 대표 상권으로 불리던 구월동 로데오거리 한복판이다.
구월동 일대에서 10년 넘게 음식점을 운영해 온 A(61)씨는 "요즘은 장사가 예전 같지 않다. 손님도 줄었지만 버티다 못해 업종을 바꾸는 가게들도 여럿 생겼다"고 말했다.
통계도 이 같은 체감을 뒷받침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인천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0.36%로 전국 평균인 7.5%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구월동은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33.9%에 달한다. 점포 세 곳 중 한 곳이 비어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영종국제도시 집합상가 공실률은 29.5%, 신포동 중대형 상가는 24.5%로 조사됐다.
원도심과 신도시를 가리지 않고 인천 전역이 공실 문제로 몸살을 앓는 것이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온라인 쇼핑으로 오프라인 상권의 경쟁력이 약화됐다. 여기에 송도·영종 등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과도하게 공급된 상업용지도 영향을 미쳤다.
"분양은 다 됐는데 실제 입점은 거의 없는 유령 건물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상권 붕괴는 지역경제에도 직격탄이다. 손님 발길이 줄자 기존 점포들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는다. 빈 점포가 늘수록 유동인구는 더 줄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장사할 자신이 있어도 이런 분위기라면 창업을 엄두조차 못 낸다"는 청년 창업준비생 B(28)씨의 말은 현장의 현실감을 보여 준다.
공실 증가가 심각해지자 제도적 차원의 대응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최근 상업용지 정책 현황을 점검하고 상가 공실 해법을 찾기 위한 '인천시 상업용지 정책 개선 토론회'를 열었다. 당시 관계 부서 협업을 통한 도시계획 조례 개정과 상가 공실 상시 모니터링, 상가 의무 비율 과도 적용 사업지 개선 등이 주요 대책으로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지역 특성과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권대중 한국부동산융복합학회장은 "오프라인 상권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밀려났고, 임대료가 내려가지 않아 장사를 해도 수익이 안 맞아 공실률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는 상권으로 특성화해야 공실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병훈 기자 jbh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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