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했던 실내 '치유 플랫폼' 변신 [2025 대한민국 국토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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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한국공공디자인학회장상을 받은 경기 광명시의 '인생정원: 소하담숲'은 노년층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이 자연을 오감으로 체험하면서 기억을 환기하고 감각을 회복하며, 관계를 회복하는 치유의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자연의 빛과 그림자가 드리우는 '감각마루'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새소리와 물소리가 울려 퍼지는 '소리담숲'은 감정을 환기하며 몰입의 시간을 선사한다.
광명시는 소하담숲 프로젝트를 계기로 인생정원을 도시 전역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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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감각·교류 세 가지 설계원리 적용
지친 이용자들 안정 돕고 치매 예방도

인생정원이 조성된 광명시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은 광명시 남부의 유일한 노인종합복지관이다. 어르신 문화지원, 건강증진, 급식사업, 사회참여 등 다양한 어르신 친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관 주변으로 대단지 아파트와 공원, 하천 및 주민시설들이 위치해 매일 많은 어르신들이 찾고 있다.
복지관 4층은 프로그램실과 복도로 구성돼 폐쇄적이며 평상시의 활동이 결여된 공간이었다. 시는 이 공간을 열린 실내 자연공간으로 조성했다. 단순히 실내 공간에 식물을 배치한 정원이 아니라 환경을 통한 인지 건강 처방을 목표로 기획했다.
프로젝트는 바이오필릭 디자인과 인지예비용량 이론, 생리학적 어포던스를 적용해 △정서적 안정 △감각적 자극 △사회적 교류 등 3가지 설계원리로 구성됐다. 특히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도시 속 생활로 지친 이용자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꾸준한 감각 자극과 참여 등을 통해 치매 발병을 늦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정서적 안정을 위해 공간은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휴식과 사색의 장으로 구성됐다. 자연의 빛과 그림자가 드리우는 '감각마루'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새소리와 물소리가 울려 퍼지는 '소리담숲'은 감정을 환기하며 몰입의 시간을 선사한다.
감각 자극을 위해서는 빛·소리·향·촉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다감각 환경이 도입됐다. 다양한 바닥 텍스처를 밟으며 걷고, 손끝으로 흙과 잎을 만지고, 허브와 꽃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를 맡으며 감각 회복의 경험을 한다. 아울러 사회적 교류는 작은 식물 돌봄 활동이나 정원일기 쓰기, 공동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설계됐다.
과거 공공디자인이 도시 미관 개선이나 시설 보완에 머물렀다. 소하담숲은 고령화 사회의 인지건강 문제를 공공건축의 언어로 풀어내며 공공디자인의 패러다임 전환을 담았다.
설계자인 라이브스케이프 유승종 대표는 "복지시설과 같은 공간에서의 디자인은 단순한 공간 개선이 아니라 일상의 리듬을 회복시키고, 감각을 일깨우며, 관계를 다시 잇는 섬세한 작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명시는 소하담숲 프로젝트를 계기로 인생정원을 도시 전역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다양한 계층의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복지관, 도서관, 청년센터, 공공청사 등 생활 거점 시설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공공건축과 공공디자인이 시민의 삶에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길을 지속적으로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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