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벽 FOMC 결과…시장은 연내 3번 인하 기대, 2번이면 충격?[오미주]
향후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16일(현지시간) 시작됐다.
FOMC 결과를 담은 성명서는 17일 오후 2시(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에 발표된다. 이번에는 금리,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실업률 등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전망을 담은 경제전망요약(SEP)도 함께 발표된다. 이 중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에 쏠려 있다.
이어 오후 2시30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하는 발언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예측하는데 결정적인 방향타 역할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택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가 처음으로 FOMC에 참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한 리사 쿡 이사도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번 회의에 함께 자리하기 때문이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5%로 반영하고 있다. 나머지 5%는 소수의 빅컷(0.5%포인트의 금리 인하) 전망이다.
마이런 이사는 금리 정책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과감한 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소셜 미디어에 FOMC는 "반드시 금리를 당장 인하해야 하며 (파월 의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게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16일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충분히"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결정하고 이에 친 트럼프 인사인 연준 위원 3명이 반대한다면 통일된 의사 결정 방식을 중시해온 연준이 균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지난 7월 FOMC에서 2명이 정책 결정에 반대한 것만 해도 32년만에 처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으로 해고해 현재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쿡 이사는 이번 금리 결정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올해 FOMC 투표 위원인 제프리 슈미드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매파 성향으로 금리 동결을 선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하지만 이들이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에 공식적으로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에버코어 ISI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팀장인 크리슈나 구하는 "FOMC 내 이견이 분열을 드러내긴 하겠지만 연준 위원 대부분은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통화정책 조정을 시작할 때라는 점에 동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이번에 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은 전혀 없을까. 최근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은 빅컷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빅컷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BCA 리서치의 최고 글로벌 전략가인 피터 베레진은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번에 빅컷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연준 위원들보다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0.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지표가 악화되면 현재 직업이 있는 사람들조차 해고 가능성을 우려해 소비를 줄이기 때문에 경기 하강 리스크가 커진다고 경고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중 한 명인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리더도 연준이 가파르게 둔화하고 있는 노동시장 움직임에 뒤쳐질 수 있어 빅컷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지만 빅컷 가능성은 최대 50%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연율 2.9%로 연준의 목표치 2%를 크게 상회한 데다 "기업들의 실적이나 신용 스프레드 등 폭넓은 경제지표들은 0.5%포인트의 금리 인하 조치를 보장할 만한 (경기) 악화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다.
샤는 "노동 수요가 약화하고 있지만 노동 공급 이슈가 그 약세를 상쇄하고 있다(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억제 정책으로 노동력 공급도 줄고 있다는 의미)"라며 "경기 침체 리스크도 현재로선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6% 늘어나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0.2%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최근 고용지표 약화에도 소비자들의 지출은 견조하게 유지되며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6월에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올해 금리가 0.25%포인트씩 2번 인하된다는 것이었다. 이번에 금리가 0.25%포인트 내려가면 올해 말까지 2번 남은 10월과 12월 FOMC 중 한 번만 금리가 더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 반영된 투자자들의 기대는 이보다 더 완화적이다. 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9월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금리가 3번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70%를 넘는다. 반면 올해 금리가 총 2번 인하될 것이란 전망은 25%가 채 안 된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메리클은 보고서에서 "9월 FOMC에서 핵심적인 질문은 이번 금리 인하가 향후 연속적인 금리 인하의 시작인가 하는 점"이라며 자신은 점도표 결과 연내 2번의 금리 인하가 3번의 금리 인하 전망을 소폭 앞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하려면 연준 위원들의 실업률 전망치에 주목하라는 의견도 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6월 FOMC 때 공개한 SEP에서 올해 말 실업률이 4.5%로 올라가 내년에도 4.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실제 실업률은 4.3%였다.
뉴빈의 채권 전략팀장인 토니 로드리게즈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 위원들의 2006년과 2007년 실업률 전망치가 올라간다면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폭이 커질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지지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경제 약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준은 금리를 더 많이 내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 라일리 자산관리의 최고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CNBC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은 잭슨홀에서 처음으로 연준이 결정을 내릴 때 의존했던 데이터가 변했다며 인플레이션 억제보다 고용 극대화를 방어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 기조가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파월 의장의) 태도는 매우 실용적이겠지만 매파적이기보다는 좀더 비둘기파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에 대해 이전보다 더 우려를 표명한다면 시장이 기대하는 올해 3번 연속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신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정책 결정은 연준의 독립성 문제와도 연결된다. BCA 리서치의 베레진은 "연준이 잘못된 결정을 내려 경제가 실제 둔화하고 있는데도 금리 인하를 주저해온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준의 독립성을 더 약화시킬 권한을 제공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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