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위협에…글로벌 제약사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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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미국 내 제조시설 투자 약속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들은 "대형 제약사가 일부 제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할 경우 이익이 약 4% 줄어드는데 그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관세 때문에) 약 7% 감소할 것"이라며 "특히 유럽 제약사들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이 상대적으로 적어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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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50% 트럼프 고율 관세 회피 목적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미국 내 제조시설 투자 약속을 내놓고 있다. 의약품에 최대 250%의 관세를 물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을 피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제약사 GSK와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내에 새로운 제조 공장과 기타 운영시설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엠마 웜슬리 GSK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으로 들어가는 제품 대다수는 이미 미국에서 생산 중"이라며 "이번 투자는 그 연장선이자 새로운 신약 후보군(파이프라인)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GSK는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과 공급망 기반시설(인프라)에 300억 달러(약 41조4,0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경우 미국 버지니아주(州) 리치먼드에 50억 달러(약 7조 원) 규모 제조 공장을 짓는다. 올해 들어 총 12개 글로벌 제약사들이 오는 2030년까지 약속한 대(對)미국 투자액은 총 3,500억 달러(약 486조 원)에 달한다.

이날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의약품에 부과하려는 관세를 완화하려는 목적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에 처음에는 소액 관세를 부과할 것이지만, 1년에서 1년 반 후엔 최대 150%로, 그 다음에는 250%로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제약사들은 역사적으로 필수품인 의약품에 대해선 관세가 면제돼 왔다며 미국 내 제약 제조를 장려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강조해 왔다.
제약사들의 투자는 신규 일자리 창출과 미국 내 의약품 공급망 강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라이 릴리는 버지니아의 새 공장 운영을 위해 직원 약 650명을 고용할 계획이며, 건설 과정에서 약 1,800명의 노동자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 릴리 CEO는 "버지니아에 대한 투자는 미국 내 혁신과 제조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강화, 미국 전 국민의 건강과 복지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030년까지 계획된 투자를 완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규 공장 건설 후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까지 5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들은 "대형 제약사가 일부 제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할 경우 이익이 약 4% 줄어드는데 그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관세 때문에) 약 7% 감소할 것"이라며 "특히 유럽 제약사들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이 상대적으로 적어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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