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파이넥스 폐쇄는 '생존전략'…수소환원 ‘하이렉스’ 전환 속도

김은경 2025. 9. 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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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경북 포항제철소 2파이넥스(FINEX) 공장을 연말 폐쇄하기로 한 배경은 장기화한 철강업황 불황을 타개하고, 차세대 기술로 전환하기 위한 불가피한 생존 전략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2파이넥스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비용 절감을 넘어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와 시장 재편 속에서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포스코가 하이렉스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느냐가 향후 한국 철강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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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공세 속 원가 절감 불가피
연이은 화재에 안전 리스크 ‘차단’
ESF ‘하이렉스’로 ‘탄소중립’ 가속
고로 감축·수소환원 로드맵 본격화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가 경북 포항제철소 2파이넥스(FINEX) 공장을 연말 폐쇄하기로 한 배경은 장기화한 철강업황 불황을 타개하고, 차세대 기술로 전환하기 위한 불가피한 생존 전략으로 평가된다. 특히 갈수록 안전·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HyREX) 공정을 완성하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경북 포항제철소 전기용융로(ESF) 시험설비에서 쇳물이 출선되는 모습.(사진=포스코)
고로 대비 ‘규모의 경제’ 한계…정리 불가피

파이넥스는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친환경 제철 기술로 기존 고로(용광로)의 코크스·소결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혁신의 상징’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글로벌 철강 불황과 범용 제품 공급 과잉, 강화되는 안전·환경 규제 속에서 포스코 내부적으로 더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포스코는 1995년 연산 60만톤(t) 규모의 1파이넥스를 시작으로 2007년 150만t 규모의 2파이넥스를 준공하며 본격 상용화에 나섰다. 이후 2014년에는 200만t 규모의 3파이넥스를 완공하며 친환경 제철 확대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성에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넥스는 고로와 달리 코크스를 사용하지 않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설비 규모가 작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포스코가 원가 구조를 재정비하고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려면 파이넥스 가동을 축소·정리하는 선택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글로벌 가격 경쟁 심화 국면에서 150만~200만t급 파이넥스는 400만t 이상 대형 고로 대비 유지·관리 비용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의 연간 쇳물 생산능력은 약 1568만t으로 이 가운데 고로가 1218만t(2고로 200만t·3고로 488만t·4고로 530만t)을, 2·3파이넥스가 350만t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사고로 중대재해 부담 커져…‘하이렉스’ 집중

최근 몇 년 사이 파이넥스 설비에서 발생한 화재 등 안전사고도 폐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포항 3파이넥스 공장에서 한 달 사이에 2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하며 설비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현재 3파이넥스 공장은 현재까지 10개월째 재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대재해 예방을 국가적 과제로 삼고 법·제도적 보완, 강력한 처벌을 주문하고 사고 발생 시 기업 책임을 묻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노후화한 2파이넥스 설비를 선제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파이넥스는 올해로 가동 19년 차에 접어든 설비다.

포스코의 향후 핵심 과제는 파이넥스에서 차세대 기술인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로의 세대교체다.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면서 초기 친환경 혁신 기술로 꼽히던 파이넥스조차 최근에는 과도기적 기술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파이넥스는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지만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국이 요구하는 탄소중립 목표에는 미치지 못한다.

포스코는 현재 보유 중인 파이넥스 유동환원로 기술에 전기용융로(ESF) 공법을 더해 하이렉스 공정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2050년까지 수소를 100% 사용하는 하이렉스 기술을 개발해 ‘신(新)철기시대’를 연다는 포부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2파이넥스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비용 절감을 넘어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와 시장 재편 속에서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포스코가 하이렉스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느냐가 향후 한국 철강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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