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겪으면서도 ‘갓생’ 추구…MZ의 양면 일상

정희윤 기자 2025. 9. 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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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서베이 2025 대학 생활 트렌드]
10명 중 7명 미래 불확실성에 불안감
절반 이상 번아웃 경험…AI 상담 시도도
재테크·디톡스 등 자기계발로 ‘성장 추구’
챗GPT 생성 이미지

"하루 종일 수업과 과제를 마치면 탈진한 기분이 들어요. 하지만 내일을 위해 또 자격증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이어갑니다."

광주 소재 A대학 3학년 김상연(22)씨는 요즘을 '번아웃과 갓생이 공존하는 시기'라고 표현했다.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불안감 때문에 무작정 멈출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학생 10명 중 7명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절반 이상은 이미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동시에 이들은 재테크, 디지털 디톡스, 운동·학습 등 다양한 자기계발을 통해 '갓생(성실하고 계획적인 생활)'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2025 대학 생활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7명(66.8%)이 미래에 대한 불안을 호소했다. 가장 큰 이유는 불확실한 진로 및 일자리(67.1%)였으며, ▲불확실한 미래 소득(54.7%) ▲자산 형성의 막막함(43.4%) ▲AI·로봇 등 기술 변화(25.8%)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불안은 곧바로 '번아웃'으로 이어졌다. 대학생 절반 이상이 이미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해소 방법으로는 ▲잠·휴식(59.3%) ▲친구·지인·가족과의 대화(42.1%) ▲좋아하는 음식·음료 섭취(38.8%) ▲음악 감상(37.9%) ▲게임(26.6%) 등을 꼽았다.

성별에 따라 차이도 나타났다. 여학생은 대화·음식 등 감각적이고 관계 중심의 활동을, 남학생은 게임을 통한 해소를 선호했다. 특히 전문가 상담(12.1%)보다 AI 상담(15.4%)을 택했다는 점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번아웃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은 동시에 '갓생(성실하고 계획적인 생활을 뜻하는 신조어)'을 추구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응답자의 60% 이상이 학업·커리어 목표와 자기계발을 통한 성장 시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규칙적인 운동(63.9%) ▲자격증 공부 및 취득(50.8%) ▲미라클모닝(50.4%) ▲건강한 식단 관리(48.3%)가 주요 실천 항목이었다. 남학생은 재테크 등 경제적 목표 달성에 집중했고, 여학생은 일상 기록·디지털 디톡스 등 자기 관리형 활동을 택하는 비중이 높았다.

지역 대학에 재학중인 이모(21)씨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러닝을 하고, 저녁에는 영어 회화 스터디를 한다"며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불안감을 줄여주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자기계발이 아닌 '세대적 생존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이 세대가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하는 갓생 문화는 단순한 자기계발이 아니라 '불안한 미래에 대응하는 집단적 생존 전략'"이라며 "앞으로 금융 상품, 멘탈케어 서비스, 헬스케어 산업 등에서 새로운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