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前본부장 측, 첫 재판서 “권성동에 1억 준 것 인정”

김은경 기자 2025. 9. 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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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방 줬지만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는 알지 못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할 목적으로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뉴스1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측이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준 것과 김 여사에게 명품 선물을 한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이 최종적으로 전달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는 이날 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의 첫 재판을 열었다. 구속 기소된 윤 전 본부장은 이날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2022년 4~8월 샤넬 가방 2개와 60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농축차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전달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같은 해 1월 권 의원에게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위해 쓰라는 취지로 현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윤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한 사실은 대체로 인정한다”며 “다만 증거법적 문제와 관해 여전히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보인다”고 했다.

또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을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전달한 것은 인정하지만 최종적으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이 부분이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않는다면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통일교 자금을 정치권으로 빼돌렸다는 업무상횡령 혐의에 대해선 “자금 출처가 통일교 자금인지 한학자 총재의 개인 돈인지에 따라 (범죄 성립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며 “윤 전 본부장은 불법 영득 의사가 없다”고 했다.

반면 특검 측은 “이 사건은 종교단체의 이권 추구에 대한민국 예산과 조직이 동원된 국정농단 사건”이라며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2인자로 범행을 주도했다”고 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은 권 의원과 유착관계를 형성하면서 정치자금 1억원을 줬고 수년간 대통령실의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했다. 또 “(대선이 끝나고)당선인 신분이던 윤 전 대통령과 1시간가량 독대했고 김 여사로부터 대선을 도와줘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윤 전 본부장은 전성배씨에게 샤넬 가방과 목걸이 등을 줬고 이는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며 “김 여사는 (샤넬 가방을) 다른 상품으로 교환하도록 지시하고 윤 전 본부장에게 ‘선물에 감사하다’는 전화를 걸기도 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오전 11시에 다음 재판을 열기로 했다. 또 다음 달부터 매주 월요일에 재판을 진행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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