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눌러도 풀어도 집값 신고가 속출

안다솜 2025. 9. 1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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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를 눌러도, 공급을 늘려도 집값 잡기가 속수무책이다.

6·27, 9·7 두 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곳곳에서 신고가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전용 58㎡는 9·7 대책 직후인 지난 10일 1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 거래가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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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차례 대책에도 집값 못잡아
마포구 거래량 한달새 23% ↑
대출규제 등이 수요 압력 키워
경제팀선 대응책 없이 관망만
[연합뉴스]


수요를 눌러도, 공급을 늘려도 집값 잡기가 속수무책이다.

6·27, 9·7 두 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곳곳에서 신고가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위축됐던 거래량마저 다시 고개를 들며 시장 열기를 예고하면서, 28차례에 걸친 숱한 대책에도 집값 잡기에 실패한 ‘문재인 정부 시즌2’라는 비난 섞인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전용 58㎡는 9·7 대책 직후인 지난 10일 1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 거래가를 새로 썼다.

성동구 행당동 ‘행당한진타운’ 전용 59㎡도 최근 14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동일 평형의 직전 거래는 지난달 12일로, 13억8500만원에 손바뀜이 있었다.

강남 3구와 마용성 등 인기 지역 밖에서도 최고 거래가를 갈아치운 사례가 나왔다. 광진구 구의동 ‘구의자이르네’ 전용 73㎡는 지난 9일 11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5월, 10억1000만원)보다 1억원 오른 가격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동작구 상도동 ‘삼익’도 이달 9일 전용 84㎡가 8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고, 강동구 천호동 ‘동아코아’ 전용 78㎡도 지난 12일 8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6·27 대책 이후 위축됐던 거래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일부 자치구에서는 8월 거래량이 7월 치를 뛰어넘은 곳도 나왔다.

마포구의 경우 7월 거래량(거래 해제건 제외)이 120건이었는데 8월 148건으로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성동구는 7월 102건에서 8월 170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광진구(68건→69건)와 강동구(191건→285건), 동작구(134건→159건) 등도 전월 대비 거래량이 늘었다. 8월 서울 전체 거래량도 7월 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시장에선 대출 규제에 이어 공공 주도의 공급 정책 기조가 수요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공급대책의 핵심은 속도에 있는데, 빠른 공급에 대한 시그널을 주지 못한 탓이 있다”며 “시장이 기대하는 민간 공급에 대한 대책이 없었던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했다.

양지영 신한 프미리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집값을 주도하는 민간 분양의 희소성이 더 부각되면서 집값이 오를 것이란 심리가 커진 것 같다”며 “매도자 우위로 바뀐 분위기가 신고가 거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서울 집값이 곳곳에서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경제팀은 뚜렷한 대응책 없이 관망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어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단은 18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F4 회의’에서 수도권 집값 관련 대응책을 논의할지 관심이다.

F4 회의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다.

가계부채 관리 강화, 부동산 대책 조정·보완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단순 현안 점검을 넘어 새 정부 금융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다솜·주형연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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