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여대생' 등신대 부순 대학 동기…"억울" 눈물 쏟으며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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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실종된 여대생 이윤희씨 등신대를 부순 남성이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이하 '비하인드')'에서는 19년 전 실종된 전북대 수의대생 이윤희씨를 찾는 노부부와 등신대를 훼손한 남성 A씨 인터뷰가 공개됐다.
등신대 주인공은 19년 전 실종된 여대생 이윤희씨였고 등신대를 훼손한 남성은 이씨 대학 동기였다.
실종 후 이윤희씨 집을 찾은 한 친구는 "강아지들이 침대에 똥을 싸 놓고 집안이 엉망진창이었다. 경찰은 남자친구랑 여행을 갔을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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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실종된 여대생 이윤희씨 등신대를 부순 남성이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이하 '비하인드')'에서는 19년 전 실종된 전북대 수의대생 이윤희씨를 찾는 노부부와 등신대를 훼손한 남성 A씨 인터뷰가 공개됐다.
지난 5월 40대 A씨는 대로변에 서 있는 등신대(사람과 같은 크기의 사진)를 넘어뜨리고 부숴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넘겨졌다. 등신대 주인공은 19년 전 실종된 여대생 이윤희씨였고 등신대를 훼손한 남성은 이씨 대학 동기였다.

실종자 이씨 어머니는 "범인이 아니고는 이렇게 부실 수가 없겠구나. 그냥 내버리면 내버렸지 그걸 왜 부숴?"라며 의심했다. 이어 "이윤희 사건에 대해 뭔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냥 보통 사람이면 저렇게 못 할 거다"라고 말했다.
2006년 6월6일 전북대 수의학과 4학년이던 이윤희씨는 졸업을 한 학기 남기고 사라졌다. 이씨 아버지는 "새벽 두 시까지 종강 파티가 있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당시 이윤희씨를 데려다준 사람은 남자친구 B군이었다.
사건 이틀 후인 6월8일 이씨 부모는 그의 친구들로부터 이씨가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실종 후 이윤희씨 집을 찾은 한 친구는 "강아지들이 침대에 똥을 싸 놓고 집안이 엉망진창이었다. 경찰은 남자친구랑 여행을 갔을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별일 아닐 거라는 경찰 말에 친구들은 실종 신고를 한 후 집안을 치웠다고.
단순 가출이 강력 사건으로 전환된 건 이씨 컴퓨터에서 수상한 검색 기록을 발견한 후였다. 이씨는 사건 당일 집으로 오자마자 성추행 신고 112를 검색했다. 경찰은 남자친구 B씨를 강도 높게 수사했지만 아무런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19년 째 부모님은 애타게 딸을 찾고 있었다. 딸을 찾기 위해 등신대를 설치하기 시작했지만 한 남성이 그 등신대를 부쉈다.
이씨 아버지는 영상을 보자마자 "A군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A씨는 실종 후 이씨 집을 찾았던 네 명의 대학 동기 중 한명이다. 그는 이윤희씨를 찾기 위해 전단을 돌리기도 했다.

A씨는 직접 제작진을 만나 등신대를 훼손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씨 아버지가 자신을 의심하며 자신의 직장과 집 앞에 플래카드를 설치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가 사는 아파트 입구에 등신대가 설치돼 있더라. 누군가가 저에게 한 손가락질을 저희 아내, 자녀들에게 갈 생각을 하니까 참을 수가 없었다. 차라리 제가 죽으면 죽었지"라며 "그냥 빨리 이걸 치워서 혹시나 우리 가족들이 이웃들에게 아니면 아이 학교나 다른 학부모들에게 오해받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등신대를 부순 이유를 설명하고는 눈물을 쏟았다.
이씨 아버지는 경찰 신고 당일 이씨 컴퓨터가 켜졌다 꺼진 흔적과 실종 전후 며칠 간 기록이 삭제된 것을 두고 A씨를 범인으로 의심했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컴퓨터를 잘 안다고 해서 이씨 언니가 자신을 불렀다"며 "제가 컴퓨터를 조작했다고 하는데 제가 혼자 있던 게 아니다. 이씨 부모님과 언니를 비롯한 다수의 사람이 함께 있었다. 조작했으면 다 알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의심을 거두지 못한 이씨 가족은 A씨를 고소했지만 모두 각하됐다. 이에 대해 A씨는 "다 각하됐는데도 해명하라고 하니까 제가 (경찰에) 최면 수사까지 받겠다고 나섰다"라며 재차 억울함을 토로했다.
표창원 범죄심리분석가는 실종 초기 경찰 수사를 지적했다. 그는 "빠른 대처와 증거 확보에 실패했다. 그렇다면 선입견 없이 원칙적으로 하나하나 출발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경찰 태도와 입장이 '의심할 만한 대상자만 나올 뿐, 증거도 없고 해결할 수 없다'다. 그럼 아버지는 가만히 있어야 하나. 아버님은 모든 것들을 다 의심의 시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반대로 A씨는 범인이든 아니든 아니라는 확증이 없으니까 그 스스로가 증명할 수 없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쪽은 명예훼손 전과자, 다른 한쪽은 기물 파손 전과자가 되고 이게 뭐냐"라며 "경찰과 국가가 (사건을) 방치해서는 안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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