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임상 성공에 웃는 에이프릴바이오…내년 상반기가 분수령

김선아 기자 2025. 9. 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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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IL-18 타깃 항체 임상 2상 성과…아토피 치료 새 옵션 부상
에이프릴바이오 'APB-R3' 내년 1분기 임상 2a상 결과 발표 전망
인터루킨-18(IL-18) 타깃 항체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개발 현황/디자인=이지


아토피 시장에서 '듀피젠트'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빈틈을 노리며 개발된 '인터루킨-18'(IL-18) 타깃 항체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들이 연이어 임상 2상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에 에이프릴바이오가 개발한 항 IL-18 항체 'APB-R3'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경쟁약물 모두 임상 2a상 결과를 내놓은 만큼 내년에 발표될 임상 2a상 결과가 약물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폴로 테라퓨틱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항 인터루킨-18(IL-18) 항체 '카모테스키맙'이 아토피 피부염(AD) 임상 2a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와 같은 제2형 보조T세포(Th2) 특이적 항 인터루킨-13/14(IL-13/14) 생물학적 제제 치료에 실패했던 모든 환자에게서 의미 있는 효과가 나타난 점을 강조했다.

현재 아토피 피부염 시장은 듀피젠트가 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듀피젠트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는 불응 환자나 내성 환자 등의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높다. 이에 아토피 피부염 신약 개발에 나선 회사들은 주로 듀피젠트 불응 시장을 우선 겨냥하는 전략을 취한다. 그 과정에서 최근 부상하고 있는 타깃이 바로 IL-18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도 IL-18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 신약을 개발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각각 1b상과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이러한 임상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아토피 피부염 신약 개발에서 IL-18를 타깃으로 설정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타당했단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발표된 카모테스키맙의 임상 결과는 이러한 시각에 한 번 더 힘을 실어줬다.

국내에선 에이프릴바이오가 IL-18 타깃 단일클론항체 파이프라인 'APB-R3'를 미국 에보뮨과 공동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 2a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1분기에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계열의 경쟁 약물과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가 연달아 확인되고, 적응증 확장 가능성도 거론되며 APB-R3 임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다만 경쟁 약물 모두 임상 2a상 단계를 지나 직접적인 데이터 비교가 가능한 만큼 앞서 발표된 결과를 뛰어넘어 '계열 내 최고'를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반면 'OX40 리간드'(OX40L)를 타깃으로 하는 항체 '암리텔리맙'을 개발 중인 사노피는 지난 4일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암리텔리맙은 사노피가 2021년 카이맵을 최대 14억5000만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며 확보한 파이프라인이다. 암젠도 같은 타깃의 '로카틴리맙'의 임상 3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확인했지만 듀피젠트와 차별화되는 지점을 확실히 증명할 필요가 있단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면역세포인 T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를 막는 방식으로 보다 광범위하게 작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기존의 항 IL-13/14 항체나 현재 개발되고 있는 항 IL-18 항체 등은 염증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환자마다 발병 원인이 상이해 다양한 치료 옵션이 필요한 만큼 향후 서로 작용 기전이 다른 치료제들이 병용될 가능성도 있다.

김민정 DS증권 연구원은 "이번 아폴로 테라퓨틱스의 임상 2a상 결과는 아토피 피부염에서 IL-18이 최초로 임상적 개념검증(PoC)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APB-R3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준다"며 "(사노피의 암리텔리맙은) 위약 대비 개선도가 4주차까지 매우 미미한 점을 감안할 때 초기 효과 측면에서는 OX40L 대비 IL-18이 보다 우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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