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빅3, ‘900조’ 보험금청구권 신탁시장 격돌

최정서 2025. 9. 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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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보험금청구권 신탁 시장에 진출하면서 생명보험사 빅3(삼성·교보·한화)가 본격적으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종신보험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 보험금청구권 신탁 활용도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로써 삼성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한화생명까지 '생보사 빅3'가 모두 보험금청구권 신탁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시장에 뛰어든 한화생명을 비롯해 삼성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KB라이프, 흥국생명 등이 보험금청구권 신탁 시장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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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교보·한화 본격 경쟁체제
고객 설정 조건에 보험금 지급
시장 초기 단계… 확장 기대감
한화생명 보험금청구권 신탁 출시 이미지.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이 보험금청구권 신탁 시장에 진출하면서 생명보험사 빅3(삼성·교보·한화)가 본격적으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종신보험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 보험금청구권 신탁 활용도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9일 보험금 청구권 신탁을 출시했다. 이로써 삼성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한화생명까지 '생보사 빅3'가 모두 보험금청구권 신탁 사업에 뛰어들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보험계약자가 보험금청구권을 신탁회사에 위탁하면 계약자 사망 시 신탁회사가 보험금을 대신 받아 생전 지정한 수익자에게 사전에 정해진 일정에 따라 지급하는 제도다. 사망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하는 구조가 아니라 고객이 설정한 특정 조건과 시점에 따라 보험금 분할·지연 지급이 가능하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사망보험금에 대한 청구 신탁을 허용하며 길이 열렸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생명보험 중에서 △최소 보험금 3000만원 이상 △계약자·피보험자·위탁자의 동일성 △직계 존·비속 또는 배우자가 수익자 △보험계약 대출이 없을 것 등의 규정을 충족해야 한다.

최근 시장에 뛰어든 한화생명을 비롯해 삼성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KB라이프, 흥국생명 등이 보험금청구권 신탁 시장에 진출했다. 타 업권에서는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투자증권 등이 나선 상황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생명보험사 22곳의 사망 담보 계약 잔액은 약 882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가 있다.

생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2006년 종합 신탁업 자격을 취득해 신탁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역량을 키워왔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보험금청구권 신탁 건수는 6월 말 기준 780건으로 집계됐다. 가입액은 2570억원에 이른다. 교보생명의 보험금청구권 신탁 건수는 554건, 가입액은 800억원 규모다. 이 시장은 사망보험금을 많이 보유한 곳이 유리하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한화생명이 기존 고객을 기반으로 규모를 빠르게 늘릴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망보험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신탁 서비스를 출시한 회사들은 서비스의 다변화를 노려볼 수 있다"면서 "사망보험 계약 형태를 보면 초고액 자산가보다는 중산층에서 가입한 경우가 많다. 상속세를 떠나 남아있는 자녀, 손자, 손녀에게 의미 있게 사망보험금을 해주고 싶다는 니즈에 맞춰 지급이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사회 구조의 변화로 신탁이 더 이상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인식 제고와 함께 신탁의 대중화 측면에서 좋은 제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탁이 고도의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영역이라 관련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망보험금에 대한 관리·감독을 회사 차원에서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부의 관리 수단 대중화가 이뤄졌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표준화된 계약서가 일부 있지만 고객 각자의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맞추기 위해선 전문성이 필요하다. 최소 2~3년간 시스템, 인력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조건, 상황, 요구 상황 등에 대해 분쟁이 일어나지 않게 다각도로 검토할 만한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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