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그냥 팔까" 불안한 개미들…증권가는 "11만원 간다" 목표가↑
증권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감에 국내 반도체주 전망 '맑음'
SK증권, 삼성전자 목표가 11만원 제시

그동안 국내 증시 랠리에 선두에 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다. 그러나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더 큰 무게를 두며 두 종목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17일 한국거래소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51%, 4.17%미끄러졌다. SK하이닉스는 12거래일 만에, 삼성전자는 8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 1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관련해 무엇도 타협한 것이 없다"며 "반도체와 의약품은 이익률이 더 높다"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와 의약품에 자동차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앞으로 무역 정책을 산업별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증권가는 관세 우려에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더욱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도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의 하락이 제한적이었다"며 "이는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불확실한 미래 정책보다 AI 산업 성장에 대한 강력한 기대감에 더 집중한 것으로 판단한다"리고 말했다.
실제로 SK증권과 하나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SK증권과 현대차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상향 조정했다. 특히 SK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각각 11만원과 48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증권가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센터 증설 등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빠르게 확대를 하면서 HBM 뿐만이 아닌 DRAM(디램)·NAND(낸드) 등 범용 메모리 반도체까지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며 반도체 업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범용 메모리 내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국내 반도체주에 긍정적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서버 중심의 투자가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일반 서버로 확산할 전망"이라며 "AI 사이클 내 메모리의 구조적 성장이 HBM(고대역폭메모리) 단독에서 서버 DRAM,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공급은 제한적이라 메모리 가격 인상이 점쳐진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공급이 HBM에 편중됐으며, 전망치가 낮게 형성된 IT 수요가 반등할 경우 DRAM, NAND등의 공급난으로 이어져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HBM 내 독보점 경쟁력을 갖춘 점도 긍정적이다. 한 연구원은 "범용 반도체 수요 확대와 함께 SK하이닉스의 HBM4 경쟁력이 재차 입증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속도 향상 이슈로 경쟁사 마이크론이 밀리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높은 양산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업계 내 샘플 일정을 가장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선제적 계약을 통한 점유율 1위 수성, 높은 가격 협상력과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차별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실적을 상향 조정했다. 그는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 증가한 8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8% 증가한 9조9000억원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일반 DRAM 부문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며 "HBM(고대역폭 메모리) 주요 고객사로의 공급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주가는 PBR(주가순자산비율) 1.2배로 역사적 평균인 1.4배를 밑돌아 부담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는 기존 8만4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대상 HBM4 퀄 테스트 통과 및본격 판매 가능성과 테슬라 대상 파운드리 공급 등 각종 모멘텀이 산재, 향후 주가에 추가 모멘텀으로 작동할 여력이 크다. 지난 7월 말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22조7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파운드리 수주 계약을 공시한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8월 이후 급등했지만 현주가 PBR 1.2배와 올 하반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반등)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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