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포장재 하나로 세계를 두드리다 [시크한 분석: 율촌화학]
生生 스몰캡 | 율촌화학
부가가치 커진 전자소재 포장재
전기차와 ESS 산업서 더욱 부각
미국의 중국산 ESS 규제도 호재
고객사 호실적에 흑자 전환 전망
누군가 필름 형식의 투명한 빵 봉투나 문구용 포장재 등을 생산하는 기업의 미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하면 설득력이 있을까. 바로 코스피 상장사인 율촌화학 얘기다. 아마 대부분은 고개를 갸웃거릴 거다. 하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율촌화학은 2차전지 포장재의 강자이기 때문이다. 율촌화학의 미래 성장성을 들여다봤다.
![전기차와 ESS 시장이 뜨면 율촌화학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사진|뉴시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7/thescoop1/20250917163252523jzvr.jpg)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소비생활 방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일례로 여럿이 한 가구를 이루고 있을 때는 쌀을 구매할 때도 대용량을 사게 마련이다. 하지만 1인 가구가 늘면 소용량으로도 충분하다. 수박 반개, 양배추 반개 등과 같이 소분小分 포장한 식품이 많아진 것도 그래서다. 산업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친환경 이슈는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제품 기능을 개선한 첨단 소재 개발은 필수다.
이런 생활과 산업의 변화는 각종 포장재를 생산하는 필름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친환경 이슈에 대응할 만한 포장재, 전기차에 필요한 2차전지용 포장재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름 산업이 단순히 필름 제품을 생산하던 때와는 달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 필름의 비밀 = 이렇게 필름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하는 시기에 주목할 만한 기업이 있다. 바로 율촌화학이다. 1973년 설립된 율촌화학은 국내 식품시장의 강자인 농심그룹의 계열사다. 율촌화학은 필름 형태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소재 부품, 플라스틱 필름과 포장재 등을 제조ㆍ판매하는 기업이다.
사업 부문은 생산 품목에 따라 포장사업 부문과 전자소재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먼저 포장사업 부문에선 생활과 산업 전반에 두루 쓰이는 필름 기반의 포장재를 공급한다. 포장재는 주원료인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을 액체로 녹여 틀 안에 넣고 압력을 가해서 성형ㆍ냉각하는 방식으로 생산한다.
주요 제품은 식품ㆍ의류ㆍ문구ㆍ액세서리 등의 포장지로 많이 쓰이는 OPP(Oriented Polypropylene) 필름이나 CPP(Cast Polypropylene) 필름, 수축성이 있어 내용물을 깔끔하게 밀착 포장할 수 있는 슈링크 필름(Shrink film), 그 외 각종 식품 포장지, 세제ㆍ화장품 리필팩, 의약품 포장지, 산업용 포장지 등이 있다.
식품ㆍ산업용 포장재의 주요 거래처는 농심과 CJ제일제당이다. 팬데믹 국면에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고, 위생 포장 수요가 늘면서 일시적으로 매출이 성장했지만, 이후로는 수요가 좀 줄었다.
![[사진|뉴시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7/thescoop1/20250917163253818twzg.jpg)
전자소재사업 부문에선 정보통신(IT) 산업이나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고기능성 소재를 생산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폴리에틸렌을 주원료로 하는 광학용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필름, 종이와 같은 기초 소재에다 실리콘이나 접착제 등을 얇게 펴서 코팅한 광학 필름, 각종 보호 필름, 벗겨내기 쉽게 만든 이형 필름 등이 있다.
■ 고부가가치 필름의 강점 = 이중 '리튬이온 배터리 알루미늄 파우치(LiBP) 필름'은 율촌화학의 강점 제품이다. LiBP는 쉽게 말해 배터리셀을 감싸는 포장재다. 두께가 두껍고, 유연성과 경량성도 겸비해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손꼽힌다.
[※참고: 대부분의 제품은 얇을수록 좋지만 파우치 필름은 좀 다르다. 두께가 두꺼울수록 좋은 제품이다. 배터리셀을 대형화할 수 있고, 진동과 충격, 급격한 온도 변화 등에 견디는 내구성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율촌화학의 LiBP 제품은 크게 전기차용ㆍ에너지저장장치(ESS)용 '고성형 2차전지용 파우치 필름' 두개다. 2023년 세계 최초로 182㎛(마이크로미터=0.001㎜) 두께의 고성형 2차전지용 파우치 필름의 양산에 성공했다. 주로 전기차에 사용하는 이 필름은 해당 규격에선 아직까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율촌화학은 ESS용 183㎛ 고성형 2차전지 파우치 필름도 생산하고 있다.
■ 전방산업과 호재 = 두 제품 모두 성장성이 상당히 크다. 전방산업이 호황을 누릴 공산이 커서다. 무엇보다 182㎛ 두께의 고성형 2차전지용 파우치 필름은 전기차가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ESS용인 183㎛ 두께의 고성형 2차전지용 파우치 필름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등 고객사의 행보와 맞닿아 있다.
지난 5월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LG엔솔은 북미 ESS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17GWh 규모인 북미 공장의 ESS 생산능력을 2026년까지 30GWh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ESS용 파우치 필름 수요가 동반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율촌화학도 이런 호재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올 상반기 평택 포승공장을 완공한 율촌화학은 고성형 2차전지 파우치 필름 생산능력을 기존 3000만㎡(안산)에서 7000만㎡로 늘렸다. 내년엔 포승공장 추가 증설을 통해 생산라인을 더 늘릴 계획인데, 그러면 총 생산능력은 1억1000만㎡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율촌화학이 2030년 기준 전자소재사업 부문의 파우치 필름 매출액 목표를 7000억원으로 잡고 있는 건 그래서다. 이는 포장사업 부문을 포함한 2024년 전체 매출액(4571억원)보다 1.5배 더 많은 수준이다.
![[사진|뉴시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7/thescoop1/20250917163255134mgsj.jpg)
시장에서도 율촌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에 파우치 필름을 공급하면서 든든한 동맹관계를 구축함에 따라 오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율촌화학은 올해 상반기 매출 2525억원에 1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60억원, -162억원, -18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참고: 물론 이 적자는 투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중국산 ESS을 퇴출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율촌화학으로선 호재다. 현재 미국 ESS 시장의 상당 부분을 중국산 ESS 제품이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ESS 시스템과 부품에 145%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어서 중국산 ESS의 대미對美 수출은 지금보다 어려워질 게 분명하다. 이런 상황은 ESS용 고성형 2차전지용 파우치 필름을 생산하는 율촌화학에 긍정적이다. 율촌화학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이유다.
현재 율촌화학의 시총은 7862억원(이하 9월 17일 기준)으로, 코스피 332위다.[※참고: 이 내용은 iM증권의 공식 의견이 아닌 기고자 개인 의견입니다.]
이종현 iM증권 대구WM센터 차장
langers79@naver.com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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