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석화생산’ 여수산단 NCC 협력사 공사발주 2년새 61% 급감

고은결 2025. 9. 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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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LG화학·여천NCC 출입인원 급감
공사 목적 출입증 발급 건수 1년새 반토막
지역산업경제硏 “단기충격 흡수 및 중장기 산업 재편 투트랙 전략 필요”
플랜트건설勞 “시민 상당수 떠나, 생계 문제 해결 시급”
17일 국회에서 열린 ‘석유화학산업 위기, 여수국가산단 및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토론회’에서 한국화학산업협회 최홍준 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고은결 기자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1979년 설립 이래로 우리나라 최대 석유화학 단지로 자리매김한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업황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불황의 그림자가 덮치며 협력사 일감이 말라붙고 공사·정비 발주가 급감하며, 현장 인원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의 49.5%(연간 627만톤 생산능력)를 차지하는 여수산단에는 여천NCC, LG화학, 롯데케미칼, GS칼텍스 등이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산업 재편과 함께 단기 충격 흡수를 위한 실질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석유화학산업 위기, 여수국가산단 및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토론회’에서 한국화학산업협회가 발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LG화학 여수공장과 여천NCC 출입인원은 1년새 각각 28.4%, 72.6% 급감했다. 기초유분 비중이 높은 여천NCC의 지표 악화가 LG화학 여수공장보다 훨씬 뚜렷한 것으로 풀이된이다.

석화업종의 연관산업인 플랜트 건설·유지보수 업체의 경영 악화도 심각한 실정이다. 여수산단 NCC(나프타분해시설) 3개사(여천NCC·LG화학·롯데케미칼)의 지난해 협력업체 수와 발주 금액은 2022년과 비교해 각각 15.5%, 44.4% 감소했다. 불황이 지속되며 석화 대기업이 비용을 절감하자 협력업체 매출이 줄고 계약 종료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발주 중 ‘공사계약’의 경우 2022년 대비 발주금액이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과잉에 위기 심각…현장 지표 악화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는 가장 큰 고객이었던 중국이 석화 제품의 자급률을 높인 것은 물론, 공급을 늘리며 시작됐다. 2023년 기준 중국은 에틸렌·PP·EG 등에서 내수 초과 생산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오일 피크에 대한 우려로 정유사의 석유화학 진출도 빨라지며, 범용제품 위주로 진입해 범용 제품의 공급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수주 절벽이 지속되며 지역 노동시장은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이날 주무현 지역산업경제연구원장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플랜트 건설 발주가 줄면서 지역노동시장의 일자리 위기가 촉발됐다. 지난해 여수산단 플랜트 건설 발주 금액은 월평균 1834억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월평균 396억원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또한 전국 플랜트 건설 노조 여수지부가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합원 40.7%는 최근 1개월 내 실직을 경험했다. 여수산단 NCC 3사의 공사 목적 출입증 발급 건수도 올해 1분기 기준 2만1812건으로 2023년 1분기(6만9045건) 대비 68.4%급감했고, 2024년 1분기(4만4080건) 대비 반토막 났다. 주 원장은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80% 이상 줄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구조적 불황 국면…정책 체감도 높여야”

주 원장은 여수시 고용위기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장기 불황 국면의 다양한 현상’이라고 진단하며, “단기적인 충격 흡수와 중장기 산업 재편이라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수시 노동자는 NCC 설비 통폐합과 구조조정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구조조정 속도와 기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이직 및 전직 모색 기회도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책 신뢰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주 원장은 “산업위기 선제 대응과 고용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에도 대다수 노동자는 고용위기 대책 집행과 성과를 체감하지 못해 정책 불신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며 “일자리 프로그램이나 생계비 보조 등 정책 체감도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주안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위원장은 “여수시민의 상당수가 지역을 떠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가 준비하는 대부분 내용이 기업 지원인데 연관산업 노동자의 생계 문제 해결도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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