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 [크립토브리핑]

코인베이스, 이더리움재단, 메타마스크 등과 AP2 발표
이더리움재단도 AI와 블록체인 융합 기술 전담팀 출범
KBW2025:IMPACT, ‘가상자산과 AI 융합’ 주제로 개최

구글의 ‘에이전트 페이먼트 프로토콜(AP2)’ 참여기업 현황. 구글 홈페이지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 대화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게 ‘이번 주말에 4인 가족이 극장에서 새로 개봉한 영화를 본 후, 가까운 식당에서 파스타를 먹을 예정입니다. 총 예산 20만원 범위에서 예약해주세요’라고 입력하면, AI 에이전트가 극장 및 식당 플랫폼과 상호작용을 통해 예약(조건부계약)하고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왔다.

‘글로벌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한 구글이 인공지능(AI)과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을 결합하는 결제 시스템을 발표했다. 최근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이번에는 코인베이스, 이더리움재단, 메타마스크(컨센시스) 등과 협력해 AI 기반 전자상거래(AI 커머스)를 선보였다. AI 커머스 결제와 사업자 간 수수료 정산은 서클 USDC를 통해 실시간 이뤄진다는 점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영향력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구글은 16일(현지시간) 자체 ‘에이전트 페이먼트 프로토콜(AP2)’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스타반 파리크 구글 부사장(VP/GM)은 “AP2는 플랫폼 전반에서 에이전트가 주도하는 결제를 지원하는 개방형 프로토콜”이라며 “코인베이스,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 60개 이상의 다양한 조직과 협력해 AI 에이전트 결제의 미래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AP2는 신용·직불카드 결제와 실시간 은행 이체는 물론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등 다양한 결제 유형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 글로벌 핀테크 기업 페이팔의 프라카르 메흐로트라 수석 부사장(글로벌 AI 책임자)은 구글 블로그를 통해 “AP2는 신뢰할 수 있는 대리인 결제를 위한 중요한 토대”라며 “신뢰할 수 있는 거래 촉진 방안에 대해 생태계가 절실히 필요로 하던 명확성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더리움 재단의 ‘dAI(Decentralized AI)’ 로고. 재단 SNS 갈무리

구글의 AP2는 애플,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AI 커머스를 통해 대중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의 재단이 AI와 블록체인을 융합하기 위해 ‘dAI(Decentralized AI) 팀’을 새로 출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른바 ‘이더리움 AI 경제’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중개자 없이 결제하고 사전에 조율된 규칙을 따르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AI 에이전트의 신원과 신뢰성을 증명하는 표준(ERC-8004)을 개발해 AI 커머스의 투명성과 보안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워싱턴과 서울의 만남, 가상자산과 AI 융합’을 주제로 오는 23~24일 이틀간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리는 ‘임팩트(KBW2025:IMPACT)’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오는 22~28일 서울 전역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웹3 컨퍼런스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5(KBW2025)’의 메인 컨퍼런스인 KBW2025:IMPACT에서는 ‘가이아 AI 스마트폰’도 처음 공개된다. 탈중앙화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가이아의 최고경영자(CEO) 매트 라이트가 직접 사용자 데이터 기반 분산형 AI 플랫폼을 통해 맞춤형 AI 에이전트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