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진서연, 최시원에 이어 선예까지…美 극우인사 추모에 연예계 ‘시끌‘[스경X이슈]

하경헌 기자 2025. 9. 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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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이자 배우 최시원. 사진 스포츠경향DB



미국 극우 정치 평론가의 피살 후 그 여파가 태평양 건너 한국 연예계로까지 미치고 있다. 이 인사의 사망을 추모하던 연예인과 유명인들이 여론의 미묘한 변화로 갑자기 게시글을 삭제하는 등 논란에 올랐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최시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레스트 인 피스 찰리 커크(REST IN PEACE CHARLIE KIRK)”라는 문구와 함께 고인의 사진, 성경의 구절을 공유했다.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의 SNS에 올라온 찰리 커크 추모 메시지. 이 메시지는 최근 삭제됐다. 사진 최시원 SNS 캡처



하지만 최시원의 행동을 보는 팬들의 시각은 싸늘했다. 일부 팬들은 “종교적인 의미가 강할 것”이라거나 “추모일 뿐”이라고 옹호했지만,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팬들이 많았다. 심지어 어떤 팬들은 “팀을 탈퇴하라”는 내용을 주장을 잇달아 내놓기도 했다.

최시원은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게시물을 삭제하면서 “추모 글을 올린 뒤 의도와 달리 해석되는 것 같아 삭제했다”며 “어떤 상황이었든 수많은 대학생 앞에서 강연 중 총격으로 생명을 잃은 일은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비극적이라 추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 원더걸스 멤버 선예. 사진 스포츠경향DB



걸그룹 원더걸스의 전 멤버 선예 역시 추모글을 올렸다 ‘빛삭(빛의 속도로 삭제)’했다. 그는 16일 “이 땅에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자신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는 글과 함께 커크를 추모하는 영상을 올렸다.

선예의 이 글 역시도 일부 누리꾼을 중심으로 커크의 사상을 전파했다는 이유로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선예의 게시물 역시도 곧바로 사라졌다.

전 원더걸스 멤버 선예의 SNS에 올라온 찰리 커크 추모 메시지. 이 메시지는 곧 삭제됐다. 사진 선예 SNS 캡처



이 밖에 유튜버 해쭈 역시 추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비판 여론에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연예인, 유명인들의 추모글이 이러한 비판에 시달리는 이유는 찰리 커크의 성향과 그동안의 주장 때문이다. 찰리 커크는 미국의 유명 청년 극우 활동가이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 역사상 중요한 인권법안으로 꼽히는 1964년 민권법 통과를 “큰 실수”라고 평하는가 하면, 미셸 오바마 등 흑인 여성에 대해 지능을 비하하는 발언도 했다. 또한 2023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발생한 학교 총기난사사건 이후 열린 행사에서 “매년 일부 희생이 따르더라도 수정헌법 2조를 지키기 위해 감수할 만한 합리적인 대가”라는 발언도 했다.

찰리 커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커크는 연설 중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사진 AP연합뉴스



찰리 커크의 그러한 노선과 사상 때문에 국내에서도 보수 우파 성향의 유명인들이 그의 추모에 나서기도 했다. 연예인 중에서는 지난해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배우 최준용이 관련 게시물을 올렸고,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던 배우 진서연 역시 추모글을 올렸다. 이들은 대중의 비판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보수진영에 대한 혐오감이 높아진 대중의 심리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기업 관계자 구금사태까지 이어지면서 그와 연관된 정치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커진 것이 이번 논란의 이유로 꼽힌다.

온라인 역시 단순한 추모라는 이유와 종교적인 동질감이라면 가능하다는 의견 그리고 공인이라도 최소한 발언의 맥락과 파급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딪치며 계속 파열음을 만들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러한 시점일수록 소속 아티스트의 게시물과 그 정치적 연관성에 대해 자세히 체크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전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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