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편 길이만 2m…멸종위기 검독수리 77년 만에 한라산에서 확인

허은진 기자 2025. 9. 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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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대형 맹금류인 검독수리의 번식 둥지 실체가 77년 만에 확인됐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최근 제주도 한라산 북쪽 방향의 한 절벽에서 검독수리의 번식 둥지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검독수리 번식 둥지의 발견을 계기로 제주도 등 유관기관들과 협업해 서식지 보전을 강화하는 한편 번식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번식한 개채의 기원 연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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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독수리 수컷 성조. 국립생태원 제공

그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대형 맹금류인 검독수리의 번식 둥지 실체가 77년 만에 확인됐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최근 제주도 한라산 북쪽 방향의 한 절벽에서 검독수리의 번식 둥지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 2024년 7월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이 한라산 북쪽 인근에서 어린 검독수리 1마리를 구조했던 사실과 지역 주민의 목격담을 토대로 검독수리 조사를 준비했습니다. 

당시 1살 미만으로 추정되는 어린 독수리를 구조했지만 구조 3일 만에 폐사했고, 당시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국립생태원에 사체 샘플 등의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이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조사 허가를 받고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지회 회원과 검독수리 서식지를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한라산 북쪽 지대 약 90m 절벽의 3분의 1 지점에서 지름 약 2m, 높이 약 1.5m로 추정되는 검독수리 둥지를 발견했습니다. 

또한 지난 5월 둥지에서 검독수리 암수 한 쌍과 새끼 한 마리가 서식하는 모습을 약 200m 떨어진 장소에서 망원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검독수리 암컷 성조와 새끼. 국립생태원 제공

둥지는 마른 나뭇가지를 쌓아 올려 만들어졌고, 안쪽에 마른 풀잎과 푸른 솔가지가 깔린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들 암수 개체 모두 최소 6년생 이상의 어른새(성조)로 추정했습니다. 새끼의 성별은 외형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지난 7월 조사에서는 이들 검독수리 가족이 해당 둥지에서 떠난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검독수리가 번식지를 쉽게 옮기지 않는 특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 같은 장소에서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검독수리의 번식 둥지를 비롯해 번식 쌍과 새끼가 함께 발견된 것은 미군 장교의 논문 기록 이후 77년 만에 처음입니다. 

검독수리 암컷 성조. 국립생태원 제공

수리목 수리과에 속하는 검독수리는 날개를 편 길이가 2m가 넘는 대형 맹금류로 국내에서는 전국의 산야 및 습지 주변에서 겨울철 소수의 개체가 주로 관찰됐습니다. 세계의 분포 지역은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 북반구입니다. 

포유류와 조류를 사냥하며, 동물 사체도 먹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통 1~2월에 알 1~4개를 낳고 포란 기간은 44~45일입니다. 부화한 새끼를 키우는 육추기간은 70~102일입니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검독수리 번식 둥지의 발견을 계기로 제주도 등 유관기관들과 협업해 서식지 보전을 강화하는 한편 번식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번식한 개채의 기원 연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검독수리의 번식 둥지 발견은 역사적,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다"며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 보전과 중장기적인 보호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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