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주년' 임재범 "어릴 땐 겁 없었는데…소리내기 두렵기도"

가수 임재범 /사진=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임재범이 데뷔 40주년을 맞은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임재범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 발매 및 콘서트 개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진행은 작사가 김이나가 맡았다.

1986년 서울고등학교 동창인 신대철이 이끌던 헤비메탈 밴드 시나위로 활동을 시작한 임재범은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이날 오후 6시 정규 8집의 포문을 여는 선공개곡 '인사'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복귀한다. 2022년 10월 '세븐 콤마(Seven,)' 발매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의 신곡이다.

임재범은 "오래전부터 8집을 기획했다. 여러 곡을 많이 들어보고 방향도 고민하느라 진행이 조금 늦어졌는데, 오늘 '인사'라는 곡을 발표하고 조금 더 지나서 '니가 오는 시간'을 낸다. 천천히 하나씩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소감도 밝혔다. 임재범은 "처음 음악을 시작하던 어렸을 때는 겁도 없이 달려들어서 다 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했다. 10년, 20년, 30년 계속해서 시간이 지나가니까 음악뿐만 아니라 소리 내는 자체가 무섭고 두렵더라.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점검도 하게 된다. 가면 갈수록 어렵다. 10년차, 20년차 지나고 계신 분들도 다들 공감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전에는 녹음할 때 지나친 자신감이 있었다. 녹음실 부스 안에서는 왕이 되어야만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서 오버해서 노래한 적도 있었다. 혼자 만족해서 '여기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녹음실에 계신 분들에게 자문을 많이 구하고, 내가 괜찮다고 생각해도 다시 한번 짚으면서 했다. 힘들기도 하고, 녹음하고 나서 후회하기도 한다. 다른 분들은 괜찮다는데 난 미련이 남고, 가사 전달은 잘 되었는지 미련의 꼬리가 자꾸 길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앨범과 함께 전국투어 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11월부터 전국투어 콘서트에 돌입, 11월 29일 대구를 시작으로 인천, 서울, 부산 등에서 콘서트를 진행한다.

공연과 관련해 임재범은 "지나간 40년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펼쳐나갈 예정이다. 시나위 때부터 (솔로) 8집까지 그간 노래했던 곡 중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걸 하나하나 선정해서 꾸며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할 때마다 매번 고민되는 게 세트리스트"라면서 '비상', '너를 위해', '위로', '여행자' 등을 부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고해'는 당연히 들어간다"며 웃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