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만 사는 코스닥이었는데... 연기금, 올해 최장 기간 순매수

조은서 기자 2025. 9. 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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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들어 최장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13거래일째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연기금이 최근 13거래일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사들인 종목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었다.

연기금은 지난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약 562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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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들어 최장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 투자자를 제외한 수급이 마른 코스닥시장에서 ‘단비’ 역할을 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13거래일째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올해 최장기간이다. 이 기간 총 순매수 규모는 2134억원으로, 연기금의 올해 누적 순매수(5364억원)의 약 40%가 집중됐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연기금이 최근 13거래일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사들인 종목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었다. ▲테크윙 270억원 ▲ISC 240억원 ▲솔브레인 200억원 ▲테스 130억원 ▲유진테크 130억원 등이다.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상황과 발맞춰 연기금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연간으로 넓혀보면 코스닥시장에선 개인만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5조3370억원인데 비해 기타법인(-2조290억원) 외국인(-1조8470억원), 기관(-1조4400억원) 등 다른 투자자들은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 대비 부진한 성적이 3년 가까이 이어진 탓이다.

연기금이 일종의 마중물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동훈 코스닥협회장은 “국민연금 자산 중 일정 비중을 코스닥시장에 의무 투자하도록 ‘전략적 자산배분 법제화’가 필요하다”며 “국민연금이 코스닥시장 투자 비중을 약 3%까지 확대하면 37조원 규모의 장기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국민연금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코스닥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시장 투자에 소극적인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연기금은 지난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약 562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일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정부 성장 전략 주체는 중소·벤처기업으로 코스닥시장에 유리한 정책적 환경이 예상된다”며 “벤처투자 자금 회수 창구는 인수합병(M&A) 또는 기업공개(IPO)이므로 다음 단계 자본시장인 코스닥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2029년까지 매년 0.5%포인트씩 줄일 계획인 만큼 연기금 수급에만 기대기엔 한계가 뚜렷하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핵심 투자 주체인 개인이 다시 진입할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5일 기준 74조7600억원으로, 2022년 1월 이후 최대치일 만큼 ‘총알’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코스닥시장에서 성공한 기업이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문제부터 일부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종이 장사(메자닌을 발행해 주주에게 자금만 조달하는 행위)’를 억제하는 것까지 시장 매력을 회복하기 위한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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