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청송사과직판장, 타 판매장보다 높은 가격에 소비자 불만 폭주…청송사과 명성에 먹칠

청송사과유통센터가 운영하는 청송사과직판장의 사과 판매가격이 타 유통업체나 일반 상가에 비해 많이 비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본보 9월16일 10면). 이 때문에 청송사과를 구매하러온 대도시 등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청송사과직판장에서 판매되는 조생종 홍로 사과는 8kg 상자당 대과가 12만9천 원, 중과는 11만2천 원, 중소과는 9만5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kg당 1만4천 원에서 1만6천 원 수준이다.
반면 다른 유통업체에서는 10kg 상자당 대과가 13만5천 원, 중과가 11만5천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1kg당 1만1천500원에서 1만3천500원선이다. 이는 청송사과직판장에 비해 20%나 저렴한 가격이다.
홍로 5kg 상자의 경우 직판장의 소비자 가격은 특대과가 9만3천 원, 대과가 8만3천 원으로 조사됐으나 타 유통업체에서는 각각 7만 원, 6만5천 원에 판매되고 있어 직판장이 30%나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청송사과직판장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는 사과가 프리미엄(특품) 사과로 색상과 당도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색상 70%와 당도 12.5% 이상인 사과의 경우조차 5kg 상자당(대과 기준) 6만9천 원으로 타 유통업체의 상품 사과 6만5천 원보다 6% 정도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청송사과공판장의 경매가를 살펴보면 색상과 당도가 높은 상품 사과 대과의 경우 20kg 상자당 20~22만 원에 낙찰되고 있어 청송사과직판장의 소비자 가격이 과도하다는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청송사과유통센터는 2019년부터 청송군으로부터 위탁받은 업체가 공판장과 직판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청송 사과의 명성을 믿고 대도시 등에서 먼 길을 온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품질 좋은 사과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타 유통업체나 일반 상가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위탁업체 등은 '잇속 챙기기'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편에 놓이게 됐다.
지난 12일 대구에서 청송사과를 구입하려고 방문한 윤 모(69)는 "청송사과직판장에서 품질 좋은 사과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리고 다른 판매장을 찾아보니 오히려 더 좋은 사과를 2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송군 부남면 한 사과재배농민(71)은 "사과직판장은 현지에서 소비자들이 전국 최고 명성의 청송사과를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만든 곳인데,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과 동시에 청송사과를 생산하는 농민들의 자긍심까지 내팽개치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이에 관련, 청송사과직판장의 소비자 가격은 일반 소매 판매장 가격 형성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가격 책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임경성 기자 ds5ykc@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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