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진핑 초청’에 중국은 ‘관세 공조’ 손짓… 이 정부 실용외교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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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부 장관이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중국 측은 아직 시 주석의 참석을 확답하지 않고 있지만, 정부는 시 주석이 11년 만에 한국을 공식 양자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장관은 "얼마 전 김 위원장이 방중한 것에 대한 얘기를 들을 것"이라며 "북한 문제에 대해선 이전처럼 중국에 건설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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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 차례’ 관례 깨고 먼저 찾아
내달 시진핑 방한 전망 속 사전조율
조현 “발전적 방향 모색·현안 논의”
위성락 “북중러와 관계 개선 필요”
중국 매체는 “보호주의 반대 협력”

조현 외교부 장관이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조 장관의 중국 방문은 취임 후 처음으로, 당초 ‘중국이 올 차례’였지만, 관행을 깨며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내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유력한 상황에서 한·중 관계를 긴밀하게 담금질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출국 전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라며 “한·중 관계의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고 현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으로선 시 주석이 10월 31일~11월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릴 한·중 정상회담의 의제를 조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중국 측은 아직 시 주석의 참석을 확답하지 않고 있지만, 정부는 시 주석이 11년 만에 한국을 공식 양자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왕 부장은 이달 말 또는 10월 중순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대미 관세 협상 국면에서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을 우리 정부에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방·보호주의 무역 반대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실상 ‘반트럼프’ 연대로도 해석될 수 있어 우리 정부로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전날(16일) 사설에서 “APEC은 한·중이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공동 번영을 추진할 수 있는 폭넓은 무대”라며 “자유무역과 경제의 세계화 지지자이자 수혜자인 두 나라는 보호주의 및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 반대에 협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북·중·러와의 관계 개선이 정부의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위 실장은 “남·북 또는 미·북 접촉이 단절된 상황에서 북한이 단기간에 응답하기는 어렵다”며 “북한의 즉각적 호응이 없어도 긴 시간을 갖고 접근하려고 한다”고 했다. 위 실장은 한·중 관계와 관련해선 “한·미 동맹 및 한·일 관계 도모와 한·중 관계가 상충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이를 발전·강화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비핵화 등 중국의 한반도 정책 3대 원칙에 대한 입장 재확인은 우리 정부의 주요 과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초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며 열렸던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없어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용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 장관은 “얼마 전 김 위원장이 방중한 것에 대한 얘기를 들을 것”이라며 “북한 문제에 대해선 이전처럼 중국에 건설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미·북·중 간) 협의 여건이 조성되면 북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측은 대만·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한국의 직접 관여 자제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한·미 간 ‘동맹 현대화’가 논의되고, 한·미·일 협력 공조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측은 우리 정부의 안보 관련 입장을 확인하려 들 가능성이 크다.
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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