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권의 심장"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가 잡아야 하는 이유
기업·연구기관 서비스 이용 광주서 ‘생태계’ 형성
市, 집적화 시설·풍부한 인재·경험 ‘3박자’ 승부수
유치위원회 출범·범시민서명운동…지역사회 총력전

국가 인공지능(AI) 경쟁력을 좌우할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둘러싼 경쟁이 뜨겁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단순한 시설 유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AI 패권을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다. 유치할 경우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지역 균형발전 등 파급 효과가 클뿐더러 국가 AI 대전환을 이끄는 도시로서 상징성도 얻는다.
광주시는 국가AI컴퓨팅센터를 'AI 중심도시'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이라고 판단하고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광주는 AI 집적단지 1단계를 통해 구축한 인프라와 경험, 한 해 수천명에 달하는 풍부한 인재를 토대로 '최고의 적격지'라고 자평하고 있다.
◆GPU 수만 장 집적, 국가 AI 경쟁력 심장
국가AI컴퓨팅센터는 정부가 추진하는 초거대 AI 연산 인프라다. AI 대형 언어모델(LLM)·생성형 AI 개발을 비롯해 국가 안보·의료·교육 등 전 분야 혁신을 뒷받침할 국가 전략 인프라다. 그간 국내 기업과 연구자들은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 의존해야 했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미국 빅테크에 의존해 온 국내 AI 개발 환경을 벗어나 'AI 주권'(소버린 AI)을 확보하고, 국내 데이터 유출·비용 부담 문제를 해소하는 핵심 설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총 2조5천억원을 투자해 1만5천장에 달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집적해 기업·연구기관·대학 등에 제공해 AI 컴퓨팅 생태계를 육성하는 게 목적이다. 민간사업자와 정부가 함께 별도 법인(SPC)를 설립한 후 초대형 국가 AI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에 건립해 운영한다. 내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사업을 공모해 올해 말 발표할 예정이다.

◆인프라·인재·경험 3박자…지역사회 '총력전'
광주는 국가AI데이터센터로 대표되는 'AI 집적단지 조성 사업 1단계'를 통해 조성한 인프라와 관련 시설 운영 경험, 풍부한 인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120MW 이상의 전력을 확보하고 첨단 3지구에 부지를 마련해 속도 면에서 유리하다.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면제된 6천억원 규모 'AI 2단계 실증밸리'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국가AI데이터센터에는 엔비디아 최신 GPU 2천장이 이미 설치돼 있으며 지난해에만 873곳의 기업과 연구소가 이를 활용했다. 'GPU 대란' 국면에서도 안정적 연산 자원을 제공하며 AI 생태계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했다는 점이 경쟁 우위로 꼽힌다.
AI융합대학·AI대학원·AI사관학교 등 전문 인재 양성 체계도 구축돼 있다. 광주는 2027년 개교 예정인 AI영재고를 포함해 연간 약 4천명 규모의 AI 전문 인재 배출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러한 인적 기반이 컴퓨팅센터 운영·확장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 관계자는 "공공데이터는 민간에 무제한으로 풀 수 없기 때문에 '안심존'을 마련해 보안·개인정보 문제를 관리해야 한다.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이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거점"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AI 2단계 사업과 연계해 최대 1천 개 기업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내년 시행될 AI 기본법에는 국가 AI 집적단지 지정과 국가 재정지원이 포함돼 있다. 광주시는 컴퓨팅센터 유치와 연계해 국가 지원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위해 지역사회 총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 9월 국회에서 국회의원, 산업계·언론계·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민·관·학이 함께 전략을 수립하고 대시민 홍보를 총괄해 유치전 전면에 나섰다.
또 범시민 서명운동과 '모두의 AI 광주' 비전 선포식도 병행하고 있다. 손경종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 상근부회장은 "AI는 모든 산업의 운영 체제라고 보면 된다. 앞으로는 이제 AI를 끼지 않고는 어떠한 산업도, 어떠한 일상생활도 사실은 하기가 힘들 것"이라며 "국가AI컴퓨팅센터를 유치하면서 광주가 선점을 했을 때 산업적 유발 효과나 사회적 효과들이 굉장히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부회장은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광주시가 대시민 홍보에 나서면서 붐업을 일으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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