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활성화 방향 돌리는 中… 상품 대신 ‘서비스’ 소비 밀어준다
서비스 시장 개방하고 품질 제고 지원
中소비, 서비스 비중 낮아 성장 잠재력 ↑
중국이 내수 시장 활성화의 무게중심을 상품이 아닌 ‘서비스’ 소비로 전환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이구환신(以旧换新·헌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보조금 지급) 등 정책을 통해 상품 소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는데, 이 분야 소비 증가가 한계를 보이자 여가·교육·의료·문화 등 서비스 분야로 눈을 돌린 것이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등 9개 부처는 지난 16일 ‘서비스 소비 확대를 위한 정책 조치’를 발표하고 5대 분야에서 19개 구체적 조치를 제시했다. ▲서비스 소비 수요 창출 ▲서비스 환경 최적화 ▲금융 지원 강화 등이 골자다.

먼저 조치는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해 수요를 창출할 예정이다. 플랫폼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직접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 표준을 선도적으로 마련한다. 외국인 투자 장려 목록에 더 많은 서비스 기업을 포함시켜, 기업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또 서비스 산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인터넷, 문화, 의료, 교육 등 분야 개방을 추진한다. 서비스 분야 신산업 시범도시도 구축할 예정이다. 중국은 2015년 이후 관련 조치를 꾸준히 시행해 왔는데, 지난 4월에는 다롄, 닝보, 샤먼, 칭다오, 선전, 허페이, 푸저우, 시안, 쑤저우 등 9개 도시를 새로 시범도시로 추가했다.
마지막으로 중앙정부 예산과 지방정부 특수채권 등을 활용해 문화, 관광, 돌봄, 보육, 체육 등 서비스 시설 건설을 지원하며, 금융기관이 서비스 소비 분야에 대한 신용 대출을 확대하도록 장려한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미 5000억위안(약 97조원) 규모의 대출 기금을 마련해 금융기관이 숙박·외식, 문화·여행·체육·오락, 교육·돌봄 등 서비스 분야를 지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서비스 소비 진작책의 구체적인 예시를 들면 ▲박물관·명승지 운영 시간 연장 및 예약 방식 최적화 ▲국제 스포츠 경기 유치 장려 및 개최 지원 ▲유명 행사·프로 리그·공연 브랜드 육성 ▲2~3세 입학 가능 유치원 지원 ▲학생 방학 일정 조정 등을 들 수 있다.

앞서 중국 정치국 회의는 지난 7월,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을 제시하면서 서비스 소비 확대를 강조한 바 있다. 기존의 상품 소비 위주의 이구환신 정책의 한계를 인식한 것이다. 학계에서도 이구환신 정책은 상품 수요를 앞당겨 소진해버릴 위험이 있어, 앞으로 내수 시장 활성화는 상품이 아닌 서비스 소비가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증권가에 따르면 2024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 소비 비중은 57%로 약 80%인 미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다만, 증가세는 상품 소비보다 높은 편이다. 1~8월 서비스 소매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는데, 이는 상품 소매 증가율보다 0.3%포인트 높았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서비스 소비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품질 제고다. 중국거시경제연구원 산업경제·기술경제연구소 탄융성 부소장은 “중국의 서비스 소비 발전은 지속적인 질적 향상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고품질 서비스 공급 부족, 유효 수요 부족, 소비 환경 미흡 등 난제가 존재한다”며 “소비 구조을 개선하고, 공급·수요·시장 측면에서 협력적으로 힘을 모아야 소비자가 ‘소비할 수 있고, 소비하고 싶어하는’는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고품질 서비스가 제공되더라도, 이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위에카이증권의 뤄즈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소비는 성장·고용·민생 안정을 위한 핵심 수단이지만, 소득 기대 불안정과 여가 시간 부족 등의 제약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서비스 소비 확대를 위해선 소득 보장과 공급 품질 양쪽에서 힘을 써야 하며, 휴가 제도 개선, 사회보장 수준 제고, 노인 돌봄·의료 공급 부족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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