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임직원 43% 억대 연봉…농가 소득·인구 줄고 부채는 증가”

황재승 기자ㆍ이봉한 기자 2025. 9. 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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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직원 2575명 중 1121명 억대 연봉…성과급 5년 만에 두 배↑
강명구 의원 “농민 위한 본연 역할 회복해야”…농민들 “상실감 크다”
▲ 강명구 국회의원(국민의힘·구미시을).

농협중앙회 임직원 10명 중 4명 이상이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농가 인구와 소득은 줄고 부채는 늘어나 농민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상황에서, '농민을 위한 조직'이라는 농협의 존재 이유가 무색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구미시을)이 농협중앙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임직원 2575명 가운데 연봉 1억 원 이상을 수령한 직원은 1121명(43.53%)이었다. 2020년 913명(37.1%)에서 5년 만에 200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직급별로 보면 △M급 145명 △3급 566명 △4급 406명 △5급 이하 4명으로 대부분 중간 간부 이상에서 억대 연봉자가 집중됐다. 성과급도 2020년 330억 원이던 지급액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744억 원으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났으며, 1인당 평균 지급액도 같은 기간 1300만 원 수준에서 2800만 원대로 늘었다.

문제는 농협의 외형 확대와 달리 정작 농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농협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가 인구는 1980년 1082만 명에서 지난해 200만 명으로 무려 5분의 1로 줄었고, 같은 기간 회원조합 숫자도 1485개에서 1111개로 374개가 사라졌다. 농가 소득은 최근 5년간 12.3%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0.5% 감소했고 부채는 8.3% 늘었다.

구미지역의 한 농민은 "농협 직원들 연봉 얘기를 들으면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며 "농협이 농민의 든든한 울타리라기보다 대기업 금융회사처럼 변해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강명구 의원은 "농협은 본래 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존재한다"며 "지금처럼 억대 연봉자 증가와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농민들에게 상실감을 안겨주고,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니라 '직원을 위한 농협'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농협은 임직원 이익이 아닌 농민 소득 향상에 집중하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