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의 ‘단타’ 표적?… 디케이락 지분 매집 놓고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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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최근 코스닥 상장사 디케이락의 지분 4% 정도를 확보했다.
모건스탠리 계열 자산운용사인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는 지난 15일 디케이락 주식 40만135주(지분율 3.94%)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추가 지분 공시를 내지 않은 모건스탠리는 그사이 보유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모건스탠리가 이번 공시로 디케이락에 대한 장기적인 관심을 드러낸 것이란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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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매매” vs “전략적 매집”… 엇갈린 해석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최근 코스닥 상장사 디케이락의 지분 4% 정도를 확보했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외국계 기관의 신규 지분 공시는 기관이 “이 기업을 주목했다”는 장기 투자 신호로 해석되며 호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올해 4월 초까지 6800원 수준이었던 디케이락 주가는 신사업 기대감 등에 최근 1만1000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지분 공시 직전 모건스탠리가 1% 넘는 지분을 매도한 바 있고, 주가도 급락해 단기 투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건스탠리 계열 자산운용사인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는 지난 15일 디케이락 주식 40만135주(지분율 3.94%)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1986년 경상남도 김해시에 설립된 디케이락은 배관을 연결하는 관 이음쇠(피팅)·밸브 전문 업체다. 피팅과 밸브는 조선, 원자력발전소, 자동차, 반도체, 항공, 방산 등 모든 산업군에 쓰인다. 회사는 텍사스 석유 기업 엑손모빌, 현대중공업 등 300여 개 거래처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온다. 창업자인 노은식 대표가 지분 29.96%를 가진 최대주주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9일 총 54만주를 확보하며 5% 이상 지분 공시 의무가 발생했는데, 이를 공시하기 전까지 3거래일간 매수·매도를 반복했다. 이 기간 16억원어치의 디케이락 주식(15만1874주)을 장내 매도했고, 사들인 주식은 1만4560주에 불과했다.
이는 디케이락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케이락은 올해 4월 7일 6820원으로 저점을 찍고 지난 11일 1만920원까지 60% 넘게 올랐는데, 이후 15일(9710원)까지 2거래일 동안 11% 급락했다. 전날은 1만90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5% 이상 지분 보유 사실에 대한 공시 의무가 발생한 뒤 공시 직전 보유 지분을 줄인 모건스탠리의 매매 패턴은 지난 2023년 12월 반도체 전공정 기업 엘오티베큠 지분 공시(4.95%) 이후 처음이다.
당시 엘오티베큠 주가는 호실적에 대한 기대로 4월 초 1만2000원대에서 12월 초 1만9000원대로 50% 넘게 올랐었다. 그런데 모건스탠리가 공시한 12월 11일 이후 주가는 1년간 56% 하락해 8200원까지 내려왔다. 추가 지분 공시를 내지 않은 모건스탠리는 그사이 보유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모건스탠리가 이번 공시로 디케이락에 대한 장기적인 관심을 드러낸 것이란 의견도 있다. 모건스탠리가 주가 상승 이후 일부 물량에 대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전망에 따라 향후 지분을 다시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디케이락은 항공용 피팅 제품에 대해 한국항공우주(KAI)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이지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용 피팅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단가가 10~20배 높은데, 디케이락은 KAI KF21에 피팅을 공급하고 있다”며 “추가 수주 시기는 올해 연말~내년 초로 예상되고, 해외 항공사와 사업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디케이락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517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 193% 늘었다. 다만 환 손실과 세금 추납 등으로 영업 외 비용이 늘어난 탓에 당기순손실 29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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