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소득은 마이너스인데"···농협 직원 43%가 '억대 연봉'

김병훈 기자 2025. 9. 17. 09: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농가 인구 및 소득 감소로 농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농협 중앙회 전체 직원 중 43%가 억대 연봉자에 성과급 잔치까지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억대 연봉자 수의 급격한 증가와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농민들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으며 농협이 설립 취지를 다소 간과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 농협은 임직원의 이익이 아닌 농민의 농가소득 향상에 보다 집중하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직원 2575명 중 1121명이 억대 연봉
지난해 성과급도 1인당 2800만원 수령
반면 농가소득은 0.5%↓ 부채는 8.3%↑
姜 "농민 아닌 직원을 위한 농협 우려돼"
최악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지역에 지난 13일 단비가 내리자 농민 김동창(69)씨가 자신의 말라죽은 대파밭에서 뒤늦게 단비가 내린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농가 인구 및 소득 감소로 농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농협 중앙회 전체 직원 중 43%가 억대 연봉자에 성과급 잔치까지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 2575명 중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는 직원은 1121명으로 전체의 43.53%에 달했다.

억대 연봉자 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913명 △2021년 979명 △2022년 1073명 △2023년 1045명 △2024년 1121명으로 5년 사이 전체 직원 대비 비율도 2020년 37.1%에서 2024년 43.5%로 상승했다.

2024년 기준 억대 연봉자의 직급별 분포는 △M급 145명 △3급 566명 △4급 406명 △5급 이하 4명으로 대부분 중간 간부급 이상에 집중됐다.

성과급 역시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330억 원 △2021년 422억 원 △2022년 512억 원 △2023년 609억 원 △2024년 744억 원이 지급됐다.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지급액은 1300만 원 수준에서 2800만 원 수준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 농가 인구는 1980년 1082만 명에서 작년 기준 200만 명으로 무려 5분의 1로 감소했다. 회원조합 숫자도 1485개에서 1111개로 374개 조합이 감소했다. 동 기간에 농협 임직원 숫자는 4만 1849명에서 9만407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최근 5년 사이 농가 소득은 12.3% 늘어났지만 지난해 농가 소득은 오히려 전년 대비 0.5% 감소했고 농가 부채는 8.3% 증가했다. 농민들은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농민을 위한 조직인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은 자신들의 처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강 의원의 지적이다.

강 의원은 “농협은 본래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조직이지만 현재 모습은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니라 ‘직원을 위한 농협’으로 비춰질 수 있어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억대 연봉자 수의 급격한 증가와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농민들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으며 농협이 설립 취지를 다소 간과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 농협은 임직원의 이익이 아닌 농민의 농가소득 향상에 보다 집중하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훈 기자 cos@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