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커크의 혐오에 질려"…암살범, 사형 구형 예정
룸메이트에 보낸 자백성 메시지 공개
"커크 혐오 발언에 질려…1주일 넘게 범행 계획"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유타주 검찰이 16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의 용의자인 타일러 로빈슨에 대해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가 연인 관계인 룸메이트에게 보낸 자백성 문자 메시지를 포함해 일부 증거도 공개했다.
유타 카운티 지방검사 제프리 그레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로빈슨에게 가중살인, 증거인멸, 증인회유 등 7개 혐의로 기소했으며 사형을 구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레이 검사는 “이 사건에 대해 사형을 구형하기로 한 결정은 정치적 압력과 무관하게, 사건의 정황과 가용 증거만을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일부 정치인들도 사형을 요구해 왔다.

범행 이후 룸메이트가 문자 메시지로 “네가 한 건 아니지?”라고 묻자 로빈슨은 “내가 한 게 맞아. 미안해”라고 답했으며, “왜 커크를 쐈냐”는 질문에는 “그의 혐오에 질렸다. 어떤 혐오는 협상할 수 없다. 범행을 1주일 넘게 계획했다”고 했다.
로빈슨은 이후 문자에서 “범행 직후 덤불에 버린 소총을 회수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며, 그 총이 할아버지의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지문이 안 나오길 바라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도 썼다.
검찰은 살인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의 방아쇠 부분에서 발견된 DNA가 로빈슨 것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검찰 문서에 따르면 로빈슨의 어머니는 아들이 지난 1년 동안 정치적으로 점점 더 진보 성향이 강해지고 성소수자 권리에도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로빈슨이 정치적 이유로 커크를 표적으로 삼았고, 범행 당시 현장에 아이들이 있었다는 점을 가중 요인으로 추가했다. 유타주법상 사형은 가중살인에 대해서만 선고될 수 있다.
로빈슨은 이날 오후 구치소에서 화상으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했다. 토니 그래이프 판사는 사형 선고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고, 다음 재판인 오는 29일 전까지 국선 변호사가 선임될 것이라고 알렸다.
로빈슨은 지난 10일 유타밸리대 한 건물 옥상에서 한 발의 총격을 가해 커크를 암살했다. 사망한 커크는 보수 성향 청년단체 ‘터닝포인트USA’ 공동 창립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우군으로, 사건 당시 유타밸리대학교에서 3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 중이었다. 로빈슨은 범행 후 30시간 넘게 도피하다가 자수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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