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쿠르스크 시찰 이어 군복 차림 ‘자파드 2025’ 참관

3월 우크라이나로부터 되찾은 쿠르스크 시찰시에도 군복 착용
美 등 나토 회원국 관계자 참관, ‘전장의 우세 지속’ 의지 과시한 듯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 군사훈련 ‘자파드(서쪽) 2025’를 참관하면서 군복을 착용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주 물리노 훈련장에서 진행된 벨라루스와의 연합훈련을 참관했다며 군복 입은 다수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이날 진행된 훈련의 가장 ‘집중적인 단계’를 보고받으면서 군 관계자들에게 발언하는 18초 분량의 동영상도 올렸다. 그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의 브리핑을 듣고 각종 무기와 군사 장비를 시찰했다.

푸틴 대통령은 3월 12일에도 군복을 입고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다가 되찾은 쿠르스크주를 방문해 영토 완전 수복을 명령했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을 지상침공한 후 첫 방문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훈련의 목표는 주권과 영토를 지키고 연합국가(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어떠한 침략에서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요소를 다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이 자신의 군복 차림 시찰과 훈련 참관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전쟁의 주요 국면에서 전쟁의 방향을 가늠할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르스크 시찰은 우크라이나에 점령된 영토를 모두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면 이날 ‘자파드 2025’ 참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하는 휴전이나 평화 협상보다는 전장에서의 우세를 확실히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병대가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 해안에 상륙하는 훈련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드론의 루마니아와 폴란드 영공 침입을 주장하며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보다 직접적으로 개입하려는 것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훈련 기간 중인 15일 미 공군 중령 2명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일부 회원국 관계자가 벨라루스에서 훈련을 직접 참관했다.

푸틴의 ‘군복 차림’ 시찰은 서방에 연합 태세를 과시하고 양국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파드 훈련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4년마다 진행하는 연합 기동훈련으로 올해는 12일부터 17일까지 러시아, 벨라루스, 발트해, 바렌츠해 등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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