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명인제약 상장 ‘카운트다운’…2세 이사회 복귀할까
오너 이행명 두 딸 이사회 활동 전력
장녀 이선영, IPO 작업 개시되자 퇴임
명인제약 상장 뒤엔 복귀 가능성 충분
잇몸질환 치료제 ‘이가탄’, 변비약 ‘메이킨’으로 잘 알려진 비상장 알짜 제약사 명인(明人)제약의 증시 입성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현 사주(社主) 이행명(76) 회장이 창업한 지 딱 40년만으로 팔순(80)을 4년 남겨둔 시점이다.
오너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상장 이후 짧은 기간에 2대 승계 이슈가 불거져도 이상할 게 없다는 의미다. 창업주의 주식 증여, 이와 맞물린 두 딸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개인회사 활용법, 자매의 이사회 복귀 등은 이 과정에서 눈여겨 봐야할 포인트다.

오너 지배력, 못 할 일 없는 무소불위
17일 명인제약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상장공모 증권신고서가 지난 12일 효력이 발생, 본격적인 청약 철자에 들어갔다.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17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18~19일 청약을 거쳐 23일(납입일) 마무리 짓는 일정이다.
신주 340만주를 모집한다. 현재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밴드)는 낮게는 4만5000원(액면가 500원), 높게는 5만80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공모금액은 1530억~1972억원이다. 공모 후 발행주식은 1460만주다. 예상 시가총액은 6570억~8470억원이다. KB증권이 대표주관하고 있다.
오너 지배력은 못 할 일이 없는 무소불위 그 자체다. 상장 뒤 1대주주인 이 회장은 50.88%를 소유하게 된다. 특수관계인 4명을 합하면 73.12%에 달한다. 상장 후 ‘락업(의무보유 확약)’은 6개월이다.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공모가 밴드 기준으로 3340억~4310억원에 이른다. 증여시 적게는 1940억~2500억원의 세금이 수반되는 주식이다. 세율 60%(과세표준 30억원 이상 최고세율 50%+최대주주 할증 20%)를 적용한 뒤 각종 공제를 반영해 가늠해본 수치다.

두 자매 지분 16%…주식 대물림 상당 진척
한데, 2세들도 현재 적잖은 주식을 보유 중이다 맏딸 이선영(48) 메디커뮤니케이션(이하 ‘메디컴’) 대표와 차녀 이자영(44) 전 이사다. 단일주주로는 2~3대 주주로서 7.74%, 9.01%씩을 가지고 있다. 액수로는 509억~655억원. 527억~679억원어치다.
이 회장의 주식 대물림이 웬만큼 진척돼 있다는 의미다. 바꿔 말하면 이 회장이 현 지분을 온전히 물려주기 않더라도 2대 세습을 매듭짓는 데 모자람이 없다는 뜻이다. 만일 이 회장이 절반만 증여하더라도 자매의 지분은 41.49%나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거버넌스워치] 명인제약 1~2편’에서 상세히 언급한 두 자매의 개인회사이자, 명인제약이 20년간 전방위적으로 뒤를 봐준 덕에 ‘돈줄’로 진화한 메디컴의 활용가치는 방식이 뭐가 됐든 지분 승계 과정에서 더욱 요긴하다고 할 수 있다.
향후 명인제약 배당수입으로 승계 재원을 마련할 수도 있다. 가까운 예로 명인제약은 작년 112억원을 결산 배당했다. 자매가 챙긴 배당수입이 23억원이다. 또한 상장은 주식담보대출 등 자금조달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또 한 가지.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지배기반을 보강할 수도 있다. 명인다문화장학재단을 통해서다. 이 회장이 2023년 6월 설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다. 명인제약 주식 3.42%를 가지고 있다. 이 회장 부인 심영숙씨 3.07% 보다도 많다. 만일 이사장직을 2세들이 물려받는다면 재단 소유 명인제약 주식도 자신들의 영향권에 두게 된다.


올해 76세…상장 뒤 승계 이슈 지속될 듯
명인제약 상장 뒤 경영 승계 작업이 재개될 지도 주목거리다. 현재 명인제약 이사회는 사내 3명, 사외 3명 6인 체제다. 이 회장은 1985년 4월(1988년 11월 법인 전환) 창업 이래 줄곧 대표를 맡고 있다. 이외 2개의 사내이사 자리는 이동철 관리총괄 사장과 오해석 재경본부장이 맡고 있다. 반면 이 회장의 두 딸들은 없다.
원래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차녀가 33살 때인 2014년 3월~2019년 1월 5년 가까이 이사진으로 활동했다. 특히 장녀 이선영 메디컴 대표의 경우는 비교적 근래인 2023년 3월~작년 3월 명인제약 이사회에 적을 뒀다. 이어 그 해 12월 메디컴 대표에 올라 개인회사를 챙기고 있다.
즉, 장녀의 행보는 명인제약의 상장과 맞물려 경영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물러난 것일 수 있다. 명인제약이 대표주관 계약을 맺고 기업공개(IPO) 작업을 개시한 시점이 작년 1월이다. 따라서 상장 뒤에는 명인제약 이사회에 재합류해 경영 일선에 등장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래에는 모를 일이다. 알짜 비상장 제약사로 통하는 명인제약의 상장은 올해 76세인 이 창업주의 향후 2대 승계와 맞물려서도 주식시장의 눈과 귀를 잡아끄는 허투루 볼 수 없는 이벤트다.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청기홍기]미국으로 웃는 조선…미국 때문에 우는 2차전지
- LG화학, 토요타까지 끌어안았다…양극재 '글로벌 빅딜'
- '초신선' 외치던 정육각의 실패, 무엇을 남겼나
- "이 차 뭐야?" 주홍빛 GV60 마그마에 사로잡힌 뮌헨
- "진짜 검색할 수록 비싸진다고?"…항공권 가격의 비밀
- 분담금 10억 뛴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세입자에 불똥
- "서울 아파트 살래 말래?"…공급대책 직후 더 뛴 '마용성'
- [공모주달력]명인제약 청약 시작…서울보증보험 락업 해제
- 금리 인하에 ETF까지…코인시장 '들썩'
- [거버넌스워치] 상장 앞둔 명인제약 창업주 두 딸의 ‘딴 주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