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점 빼기 전 알아야 할 피부암 신호

2025. 9. 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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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하 킴벨피부과 원장.

평소에 거울을 보다가 새로 생긴 점을 발견한 적이 있는가? 혹은 오래전부터 있던 점이 최근 들어 더 커진 것 같다고 느껴본 적은 없는가? 많은 사람들이 이런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러나 작은 점 하나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실제로 국내 피부암 환자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고,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 환자가 가장 많지만 30-4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점차 발생률이 늘어나고 있다. '피부암은 노인만 걸리는 병'이라는 생각은 이제 사실이 아니다.

피부암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암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가능하지만, 동시에 '그냥 점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방치되기 쉽다. 문제는 발견이 늦어질수록 치료 범위가 넓어지고 흉터가 커지며, 흑색종과 같이 공격적인 피부암은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작은 점 하나라도 변화를 보인다면, 그것이 신체가 보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

피부암은 크게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 등으로 구분된다. 기저세포암은 가장 흔하고 성장 속도가 느리지만, 방치하면 얼굴이나 코, 귀처럼 미용적으로 중요한 부위를 깊게 파고들어 광범위한 절제가 필요해질 수 있다. 편평세포암은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얼굴, 두피, 손등에서 잘 발생하고 림프절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흑색종은 가장 위험한 피부암으로 점과 구별하기 어렵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고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초기 발견이 생존율을 결정한다. 특히 동양인에서는 손바닥, 발바닥, 손톱 밑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한 점으로 오인되기 쉽다. 발바닥에 있는 작은 점, 손톱 밑의 검은 줄이 단순 색소침착인지 흑색종 초기인지 구별하려면 반드시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점과 피부암을 구별할 때는 모양의 대칭 여부, 경계의 선명도, 색의 균일성, 크기, 그리고 최근 변화가 중요한 단서가 된다. 좌우가 비대칭이거나, 경계가 톱니 모양처럼 불규칙하거나, 색이 여러 가지로 섞여 있는 점은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지름이 6mm 이상이거나 최근 몇 달 사이 빠르게 커진 점, 반복적으로 가렵거나 피가 나는 점 등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미용 목적으로 점을 바로 제거하려는 경우가 많지만, 모든 점을 무조건 제거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육안으로 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점 중 일부는 피부암의 초기 단계일 수도 있고, 조직검사 없이 바로 제거하면 정확한 진단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따라서 점 제거를 원할 때는 먼저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의학적 평가를 거친 뒤,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를 함께 진행하면서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흉터를 줄이는 동시에 잠재적인 피부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조직검사는 국소마취 후 5-10분 내외로 시행되는 간단한 시술이다. 병변의 일부나 전부를 절제하여 현미경으로 세포 변화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통증은 주사 맞는 정도에 불과하며 흉터는 대개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조기 단계에서 검사를 시행하면 병변을 최소한으로 제거해 흉터를 줄이고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반대로 검사를 미루면 병변이 깊어지고 절제 범위가 넓어져 미용적·기능적 손실이 커지고, 특히 흑색종은 병기가 진행될수록 전이 가능성이 높아져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진다.

피부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장기이다. 정기적으로 전신의 피부를 살펴보고 새로운 점이 생겼는지, 기존 점이 변화했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점의 모습을 찍어두고 변화 과정을 비교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점이나 색소 병변에서 위와 같은 변화가 관찰되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피부과 전문의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피부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전문의의 육안 진찰과 필요 시 시행되는 조직검사는 위험한 병변을 조기에 구별해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이고, 실제로 피부암일 경우에도 최소한의 절제로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은 관심과 빠른 대처가 불필요한 수술과 합병증을 예방하고, 삶의 질과 생명을 지키는 길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거울 앞에서 자신의 피부를 한 번 더 점검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바로 전문의의 진료를 예약해 보자. 김동하 킴벨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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