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당한 정원? 메덩골에 영감 준 佛 세리쿠르 정원 [요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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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여행.
경기 양평군 메덩골정원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공간은 프랑스 북부 파드칼레주의 세리쿠르정원(Les Jardins De Séricourt)이다.
4.5㏊(약 4만5,000㎡) 규모의 세리쿠르정원은 베르사유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칭 구조를 자랑하는 정통 프랑스 정원 양식에서 벗어나 있다.
세리쿠르정원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정원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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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여행. 이한호 한국일보 여행 담당 기자가 일상에 영감을 주는 요즘 여행을 소개합니다.


경기 양평군 메덩골정원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공간은 프랑스 북부 파드칼레주의 세리쿠르정원(Les Jardins De Séricourt)이다. 프랑스 조경 건축가 이브 고스 드 고르가 1985년 조성해 대를 이어 아들(기욤)이 운영하는 개인 정원이다. 이들 부자는 2018년부터 메덩골정원 조경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4.5㏊(약 4만5,000㎡) 규모의 세리쿠르정원은 베르사유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칭 구조를 자랑하는 정통 프랑스 정원 양식에서 벗어나 있다. 기하학적 형태의 조경수 사이에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초목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통제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관람객에게 선사하겠다는 조경가 부자(父子)의 의도가 담겼다.
세리쿠르정원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정원을 넘어선다. 역사와 철학, 인문학을 두루 통찰하도록 관람객을 이끈다. 이 같은 정체성을 메덩골정원도 고스란히 계승한다. 30개의 주제로 구역화한 세리쿠르정원은 각 구역마다 역사적, 철학적, 인문학적, 자연적 가치를 담고 있다.
2002년 조성된 '전사의 정원'은 1차 세계대전 격전지였던 해당 지역의 아픈 역사를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제각각 다른 높이의 원기둥으로 다듬어진 주목은 전장의 군인을 상징한다. 주목의 세부 종이 다르면 적국을 의미한다. 정원에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운 깊은 구덩이가 보도 군데군데 파여 있는데, 이는 폭격의 상흔이다. 전쟁 고아가 된 아이들의 모습으로 다듬어진 관목을 보고 있자면 으스스함이 몸을 덮친다. 정원 곳곳에 핀 붉은 양귀비꽃에 눈을 질끈 감을 수도 있다. 통상 정원에서 느낄 감상과는 판이하다.
세리쿠르정원은 프랑스 문화부가 문화·역사적 중요도 등을 고려해 선정하는 '주목할 만한 정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2012년에는 프랑스 정원기자협회(AJJH)가 선정한 ‘올해의 정원’을 수상했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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