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1년째 '소모전'…내년 3월 주총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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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010130)과 영풍(000670)·MBK파트너스 연합 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1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독립' 추진과 영풍 측의 '경영 정상화' 입장이 정면충돌하면서 양측 모두 전혀 물러설 기색이 없다.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은 일단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영풍·MBK 측 3명이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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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고려아연(010130)과 영풍(000670)·MBK파트너스 연합 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1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독립' 추진과 영풍 측의 '경영 정상화' 입장이 정면충돌하면서 양측 모두 전혀 물러설 기색이 없다.
특히 '쩐의 전쟁'을 넘어 법적 소송전으로까지 치달으면서 대화와 협상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고려아연의 이사회를 재구성하는 내년 3월 주주총회가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75년 '한 지붕 두 가족'이 벌인 '쩐의 전쟁'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분쟁은 지난해 9월 13일 영풍이 사모펀드인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을 주당 66만 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당초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함께 설립한 영풍그룹은 장 씨(영풍)와 최 씨(고려아연)로 이뤄진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체제를 유지해 왔다.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는 장씨 일가의 영풍이지만, 경영은 최씨 일가에서 맡는 식이다.
그러다 최 씨 집안 3세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022년 취임 후 신사업 확장이나 배당 정책 등 경영전략에서 충돌을 빚으며 갈등이 커졌다.
이에 영풍·MBK가 2조 원의 자금력을 앞세워 공개매수에 나섰고, 고려아연도 3조 원 넘는 돈을 투입해 '쩐의 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은 일단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영풍·MBK 측 3명이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총 19명으로 구성되는 이사회는 소송으로 직무집행이 정지된 4명을 제외하면 현재 고려아연 측 인사가 11명, 영풍 측 인사가 4명이다. 현재로선 고려아연이 이사회 우위를 점한 셈이다.
다만 내년 3월 고려아연 측 5명, 영풍 측 1명 등 6명 이사가 임기를 마치게 돼 후임 인선을 두고 표 대결에 나설 전망이다. 이사 4명의 직무집행정지 상태가 이어진다면 주총에서 8명의 이사를 확보하는 쪽이 경영권을 차지하게 되는 모양새다.
1년간 소송만 24건…글로벌 경쟁력에도 부담
문제는 이런 갈등이 단기간에 봉합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미 양측이 지난 1년간 벌인 소송만 24건에 달한다.
소모적인 대립이 장기화할 경우 회사의 투자·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글로벌 경쟁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7조 658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신용등급이 다소 하락했고, 영풍은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밖에 MBK의 경우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로 인해 악화한 여론을 해소해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양측은 경영권 분쟁 1년을 맞아 '끝까지 가겠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놓았다.
고려아연은 "기업가치 훼손에만 올인하는 MBK·영풍에 맞서 고려아연을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했고, 영풍은 "투명한 경영 체제 구축을 끝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맞섰다.
증권가에서도 양측 간 진행 중인 수 건의 소송 결과들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는다면 장 기간 동안 분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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