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불십년 화무십일홍”…‘정권 실세→수감자’ 전락한 권성동의 운명

변문우 기자 2025. 9. 17. 06: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주역이자 정권 실세였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결국 특검 수사를 거쳐 17일 구속됐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통일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윤상현·추경호 의원 등 친윤(親윤석열)계 중진들도 특검 수사망에 걸려있는 만큼 이들이 다시 정치권 실세로 부상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權, 특검 역사상 첫 현역의원 구속…“반드시 진실 밝히고 무죄 받겠다”
‘文檢’ 피하고 尹정권 전성기 누린 權, 결국 ‘김건희 특검’에 무너졌다
이철규·윤한홍 등 ‘원조 윤핵관’ 라인도 특검 칼끝에…이들의 운명은?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9월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주역이자 정권 실세였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결국 특검 수사를 거쳐 17일 구속됐다. 이재명 정권 아래 다른 '원조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인사들의 최근 상황도 녹록치 않은 만큼, 정치권에선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 권력은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열흘 붉은 꽃은 없다)" 고언이 회자되는 분위기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통일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관련해 김건희 특검팀은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160여쪽 분량의 의견서와 130여쪽의 프레젠테이션(PPT) 자료까지 제시하며 권 의원에 대한 구속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결국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부장판사는 전날 밤 권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권 의원은 곧바로 대기 중이던 서울구치소에 수감된다. 3대 특검의 수사를 받는 현역 의원 가운데 첫 구속 사례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래 처음이기도 하다.

권 의원은 영장 발부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정과 특검, 재판부까지 모두 비판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정치탄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특검은 수사가 아니라 소설을 쓰고 있다. 영장을 인용한 재판부 역시 민주당에게 굴복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저를 탄압하더라도 저는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공천 탈락'에도 돌아왔던 權, 향후 정치생명은?

권 의원은 검사 출신 정치인 중 성공한 모델로 거론돼왔다. 검사 생활 20년과 이명박 정부 청와대 경력을 거친 권 의원은 지난 2009년 18대 국회 때 강릉에서 재보궐선거로 당선돼 5선을 내리 연임했다. 통상 의원들에겐 꿈 같은 당 요직인 원내대표와 사무총장도 각각 두 번씩이나 역임할 만큼 정치적 존재감을 발휘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연루됐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으로 위기에 직면했지만 권 의원은 끄떡없었다. 검찰 수사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최종심에서 무죄가 확정돼 기사회생했다. 21대 총선 때는 당내 공천에서 탈락했는데도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을 만큼 엄청난 정치 생명을 입증했다.

20대 대선 정국부터 권 의원은 전성기를 누렸다. 윤 전 대통령의 왼팔 역할을 하며 정권 실세로 떠오른 것이다. 당시 권 의원은 고(故) 장제원 전 의원, 이철규·윤한홍 의원과 함께 '원조 윤핵관' 4인방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이후 5년도 안 돼 계엄·탄핵 정국을 거치며 이들의 위상은 추락했다. 정권 교체 후 권 의원은 다시 검찰의 포위망에 걸렸고, 결국 수감자 신세가 됐다.

권 의원과 사실상 '투톱' 실세로 꼽혔던 장제원 전 의원은 이미 지난 3월 극단 선택으로 세상을 등졌다. 21대 총선에서 깜짝 불출마 선언을 해 야인 신분으로 돌아갔던 장 전 의원은 과거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 시절 비서를 성폭력한 혐의로 올해 1월 피소됐다. 이후 그는 같은 해 3월31일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원조 윤핵관 인사들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이철규 의원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아들 문제로 곤경에 처한데 이어, 본인도 최근 특검 압수수색을 받았다. 윤한홍 의원 역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윤상현·추경호 의원 등 친윤(親윤석열)계 중진들도 특검 수사망에 걸려있는 만큼 이들이 다시 정치권 실세로 부상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