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퇴직연금 어디서 굴릴까…450조 향해 불붙는 경쟁
[편집자주]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이 재추진되고 있다. 전문가가 굴리는 기금으로 운용 성과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과 개인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반발이 엇갈린다. 퇴직연금 역사가 깊고 다양한 제도를 먼저 도입한 선진국들을 직접 찾아 국내 퇴직연금 개혁이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매년 적립금이 50조원씩 늘어나고 연평균(최근 5년간) 16%씩 성장하는 퇴직연금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을 선점한 은행권은 막강한 네트워크와 노하우로 안정적인 관리를 내세우고 증권업권은 다양한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보험업권도 장기 운용 노하우를 강점으로 고객을 잡는다. 이들은 모두 로보어드바이저 일임형 서비스, 투자 전문가들의 컨설팅 서비스, 상품 추천 서비스 등 다양한 퇴직연금 서비스들을 도입하며 가입자들의 편의를 돕는다.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는 상품 라인업도 은행권의 강점이다. 은행은 퇴직연금 상품 라인업에 ETF를 새롭게 추가하려면 내부 심의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여러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상품의 위험도를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낮은 위험을 추구하는 디폴트옵션 가입자에겐 공격적인 상품 위주인 증권사보다 은행의 매력도가 더 클 수 있다.
은행은 퇴직연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부 기관과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KB국민은행은 자산운용사인 '디셈버앤컴퍼니'와 제휴해 투자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를 운영한다. 디셈버앤컴퍼니가 개발한 RA를 통해 투자 지식이 없는 고객도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에 기반해 자동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민은행은 한국투자신탁운용과도 퇴직연금 RA 서비스 제휴를 추가로 추진 중이다.
적극적인 자산배분 전략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다양한 자산 투자가 강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 서비스(MP구독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상장지수펀드(ETF) 실시간 매매 시스템과 연금자산관리센터를 통한 전용 상담 등 차별화된 연금 운용 인프라를 마련했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디지털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 혁신에 중점을 뒀다. 국내 유일의 원격 서비스가 가능한 계리 시스템(삼성증권 팝밸류온)은 IPS(적립금운용계획서·투자정책서) 모듈을 추가해 퇴직부채 관리, 투자 제안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분기 디폴트옵션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적극투자형, 중립투자형 부문에서 연간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ETF(상장지수펀드)·TDF(타깃데이트펀드)·펀드 등 투자상품을 강화해 2분기 실적배당형 수익률 7.40%를 기록, 은행(6.96%)·증권(6.37%)·생명보험 평균(7.06%)을 웃돌았다. 본사 전담 인력 중심의 '퇴직연금 자산관리센터'와 고객사별 RM(고객 관리담당자) 제도, 정기 세미나·아카데미 운영으로 서비스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전담 퇴직연금 컨설턴트가 직접 찾아가는 밀착 서비스와 비대면 상담을 병행한다. 수익률이 낮은 가입자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노무·세제 변화 대응책까지 지원한다. 업계 최초로 '운영보고회'를 도입해 상품 풀(운용 상품군)을 선정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운영하며 외부 펀드평가사와 협업해 장기 성과와 위험 지표를 종합 평가한 뒤 추천 라인업을 제시한다.
삼성화재는 IRP 시장 확대를 중심으로 거액 퇴직금 안정 운용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에 맞춰 3~5년 만기의 고정금리 원리금보장상품(GIC)을 강화했다. DB형 제도에서는 원리금보장상품 금리에 가산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A.M. Best·S&P에서 A+ 등급을 유지하는 재무 건전성을 기반으로 낮은 수수료율(0.10~0.40%)을 무기로 삼는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배규민 기자 bkm@mt.co.kr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장애 남편 '도우미'와 바람난 아내, 알고보니 전 남편이었다 - 머니투데이
- 기안84 "전현무와 대화 거의 안 해"…'나혼산' 매주 찍는데 왜? - 머니투데이
- 이병헌 얼굴만 '모자이크 처리'…영화 홍보 나와서 '굴욕', 왜? - 머니투데이
- "교회서 두 시간씩 울었다"이지혜, 이상민 오열 목격담 폭로 - 머니투데이
- "베드신이라 좋았어" 탁재훈, 손담비 영화 카메오 출연한 이유 - 머니투데이
- 화재 참사에도 막말하는 안전공업 대표…"늦게 나와 죽었다" 탓하기도 - 머니투데이
- "전쟁에 가격 2배 뛰어도 사야" 삼전닉스에 불똥?…中 매체 분석 - 머니투데이
- "옆집 신음소리" 세심한 이웃 덕에…욕조 쓰러진 20대 남성 구조 - 머니투데이
- 다이소가 또..."딴 데선 10만원, 여긴 5000원" 입소문 타고 품절, 품절[르포] - 머니투데이
- 큰손 돈 벌고 4000억 뺄 때 개미 물렸다…'IPO 대어' 케이뱅크의 배신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