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이념-사상의 경직성이 낳은 그럴싸한 인생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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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작고한 일본 극우 여성 소설가 소노 아야코(曽野 綾子, 1931.9.17~2025.2.28)는 문학적 성취보다 칼럼과 공적 발언으로 야기한 사회적 논란으로 더 자주 구설에 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등 다부진 생각을 담은 그의 산문집들을 찾아 읽는 독자들이 국내에도 더러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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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작고한 일본 극우 여성 소설가 소노 아야코(曽野 綾子, 1931.9.17~2025.2.28)는 문학적 성취보다 칼럼과 공적 발언으로 야기한 사회적 논란으로 더 자주 구설에 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등 다부진 생각을 담은 그의 산문집들을 찾아 읽는 독자들이 국내에도 더러 있다고 한다.
전 수상 아베 신조 내각의 교육심의위원이기도 했던 그는 중학교 수학 교과서의 2차방정식을 두고 “그거 못 풀어도 사는 데 지장 없었다. 사회에서 전혀 쓸모가 없으므로 (교과 과정에서)추방해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고, 태풍 등 자연재해 이재민 구호 대책을 두고 “피난 오면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옷을 여러 장 껴입은 뒤 자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도시락 등도 돌릴 필요 없다. (피난자라면) 식량과 침구를 챙겨 대피소로 가는 게 보통”이라는 주장을 2004년 극우 매체인 산케이신문에 칼럼으로 쓰기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도호쿠지역은 물론이고 일본 전역이 공포에 사로잡혔던 무렵엔 도쿄전력의 책임을 부정하며 “방사선이 강한 곳에 노인들이 가면 좋을 수도 있지 않은가”라는, 농담으로도 할 수 없을 말을 공개석상에서 서슴없이 했고 2014년 다른 자리에서는 “이재민이나 고령자 등 ‘약자’로 불리는 이들의 어리광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주는 사회는 불안하다”고도 했다. 2015년 2월엔 국내 노동력 부족 사태 해소 방안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다만 “거주 구역만은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구분하는 게 좋다”고 역시 산케이신문 칼럼에 썼다.
에세이집 작가의 말에 그는 “인간은 최후까지 불완전한 존재”여서 “자신이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란 두려워서 가까이 가고 싶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쓴 바 있다. 이념과 사상의 경직성은 자기 성찰의 여지마저 대체로 부정하지만, 그럴싸한 인생 에세이를 쓰는 건 별개인 모양이다.(계속)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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