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지기능 12% 상승…'山스장'의 치유능력 [생명과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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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6월의 어느 목요일 아침, 국립양평치유의숲에는 잔잔한 바람이 숲길을 따라 흘렀다.
그 후 함께 숲길을 걷고, 마지막에는 시니어를 위한 운동치유, 이른바 '산림헬스트레이닝'으로 山스장의 하루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입소문은 순식간에 퍼져 나가 부산, 예산, 화순, 곡성, 제천의 국립치유의숲에서도 이 프로그램은 인기 있는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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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6월의 어느 목요일 아침, 국립양평치유의숲에는 잔잔한 바람이 숲길을 따라 흘렀다. 그 길을 따라 걸어 들어오는 이들이 있었다. 65세가 넘은 어르신들, 동네 트레이닝센터에 가듯 삼삼오오 모여든 그들의 얼굴에는 호기심이 엿보였다.
숲속에 들어선 그들을 반기는 것은 도시의 소음이 아니고 풀벌레소리, 계곡물소리 그리고 나무와 풀의 숨결이었다. 산림치유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천천히 몸을 풀고, 마음을 내려놓으며 숲명상을 했다. 그 후 함께 숲길을 걷고, 마지막에는 시니어를 위한 운동치유, 이른바 '산림헬스트레이닝'으로 山스장의 하루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그들의 발걸음이 이곳에 닿기까지는 공통점이 있었다. 건강검진에서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 경계단계로 분류되었던 것.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를 통해 안내를 받고 참여하게 된 이들은 처음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6주 동안 매주 한 번씩 숲을 찾으면서 조금씩 변화가 나타났다.
"이제는 밤에 숙면을 취하게 됐어요.", "다음 날 일을 해도 몸이 한결 가볍습니다."
이분들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 말들은 단순한 소감이 아니라, 숲이 선물한 건강의 증거였다. 입소문은 순식간에 퍼져 나가 부산, 예산, 화순, 곡성, 제천의 국립치유의숲에서도 이 프로그램은 인기 있는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 사회는 올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비율이 20%초과)에 진입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느끼는 고립감은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마음의 병은 몸의 병이 되어 돌아온다. 돌봄 서비스는 부족하고 복지 재정의 부담은 늘어간다. 전체 국민의 5분의1 이상이 진지하게 존엄한 삶의 후반기를 고민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정부 주무부처에서는 만성질환 관리강화, 노인 우울증·고립감 방지 등의 대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건강한 숲이 초고령사회에 대비하는 해법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산스장'은 누구나 가장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연기반 치유'공간이다. 2021년부터 한국산림복지진흥원과 중앙치매센터가 치매예방사업 일환으로 '산림치유'활동을 진행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2024년까지 9만2,000여명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대한인지중재치료학회에 따르면 인지기능 향상(12.3%), 노인 우울감 감소(22.35%)등의 효과가 확인됐다.
이쯤 되면 공공 주도로 '산스장'을 적극 개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다행히 필자가 몸담고 있는 기관이 관련 업무를 준비 중이다. 초기치매예방을 넘어선 노인 연령대별 세분화한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예컨대 '전기 고령층'에는 일과 생활의 건강한 병행을 위한 '운동치유'를, '중기 고령층'에는 우울·스트레스 개선과 치매예방 중심 프로그램을, '후기 고령층'에는 숲과 함께하는 요양형 산림치유를 선보일 예정이다.
초고령사회는 피할 수 없지만, 준비된 노후는 선택할 수 있다. 숲에서 시작하는 산림치유는 건강수명을 늘리고 돌봄 부담을 덜어주며, 오늘의 일상과 내일의 삶을 이어주는 다리이다. 늘 자리를 지켜온 숲과 함께 한다면 초고령사회의 충격도 크게 완화될 것이다.

남태헌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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